집중기획 - 난임, 이렇게 극복하자 ③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난임의 고통, 심리 상담으로 감싸다

지역내일 2017-04-07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저출산 보완대책의 하나로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2월 발표해 올해부터 시행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도 출생아 수가 감소하자 보완한 후속 조치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손발을 걷고 나선 것이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난임, 진단부터 치료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글 싣는 순서
① 난임, 진단부터 골든타임
② 의학의 진보, 난임의 극복-체외수정 시술(IVF-ET) 인공수정(IUI)
③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난임의 고통, 심리 상담으로 감싸다
④ 난임의 극복, 임신의 감동(case-by-case)



난임부부 마음속으로 한 걸음 더, 시술만큼 중요한 심리 상담

몸은 고달프고 마음은 더 아픈 난임부부. 난자를 채취하고 배아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차치하더라도 그들이 홀로 견뎌야 하는 심리적 고통은 외면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술 전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시술 실패 후 겪는 좌절. 이로 인해 대인기피 현상까지 목격하지만, 개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아가야 보듬이 지원 사업’의 일환인 무료체외수정시술에 참여하는 병원이라 4번 이상 체외 시술에 실패하였지만 처음 진료하는 난임 부부를 시술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한 부부는 집은 논산인데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4차 시술까지 실패하고 5차로 우리 병원을 찾은 난임 부부였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도 자신의 난자, 정자 및 배아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지 못했답니다. 직접 생식세포를 다루는 연구원과 처음 이야기를 나눠 본다더군요. 막연하게 ‘난자 상태가 안 좋다’라는 결론만 들었다는 거죠.”
대전미래여성병원 미래아이 난임센터의 박성백 실장은 상담 사례를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배아의 착상은 이식 후 2~4일 후 이뤄지지만, 착상되기까지 이식 당일은 물론 다음날까지 산모의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착상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전문가의 기술력 이상으로 산모의 심리적인 안정 상태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여러 차례 시술에 실패했던 부부라면 과배란 유도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더욱 더 안정적인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다.



모든 권리를 스스로 찾자, 전문가에게 묻고 또 묻고
“라포(상호신뢰관계)는 모든 치료에 도움을 주죠. 시술 전반에 걸친 상담을 통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도하면 보다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고, 혹여 실패하더라도 다음을 시도할 용기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꼭 설명 듣길 권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것이 안정을 취할 때도 도움이 되죠.”
간혹 시술 후 미세한 출혈이 있음에도 시술 병원에 쉽게 묻지 못했다는 상담자도 여럿 있었다. 시술 후에도 전에 복용했던 건강보조식품을 먹어도 되는지, 운동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자신에겐 중요하나 의사에겐 사소한 질문이라 차마 못 했다는 것이다. 병원 측의 무성의한 전화 돌리기에 지쳐서 혹은 병원 진료 시간이 끝나서 개인의 의문은 이윽고 인터넷에서 답을 찾기에 이른다.  
“인터넷 자료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가 달라지는데 일반화된 처방은 위험하죠. 무조건 자신이 시술한 병원 측과 상의하는 것이 답입니다. 아는 언니, 아는 의사, 모두 답이 아닙니다. 대부분 난임센터 전문의와 관계자들은 난임과 시술에 관련된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려고 노력합니다.”

* 아가야 보듬이 지원 사업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정부지원사업 4회를 받고도 실패한 저소득층 난임 가정에 체외수정시술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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