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은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이달 초 일산 테크노밸리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랜 침체기에 빠진 지역 경기의 활성화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 그리고 제반 시설 및 환경 개선까지 주민들의 테크노밸리 효과에 대한 기대는 크다. 앞으로 5년 뒤 일산의 또 다른 신도시가 될 테크노밸리. 그 사업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보았다.
대화동에 24만여 평 대규모 최첨단 신도시
경기도와 고양시는 지난 2일 일산 테크노밸리 사업 부지를 일산 서구 대화동 일대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크노밸리 부지는 현재 킨텍스 제2전시장과 자유로(이산포 JC와 킨텍스 IC 구간)사이 80만㎡(24만 2,000평)이며 해당 부지 한 가운데 제2자유로가 지나간다. 면적상으로는 판교 테크노밸리(66㎡)보다 약 14만㎡ 더 넓다.
경기도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벌여 이룩한 성공 케이스”라며 “경기남부에 이어 북부에도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지역의 고른 성장을 꾀하고자 한다”고 선정 배경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일산 테크노밸리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경기도시공사와 고양도시관리공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데 해당 관청은 행정지원 및 기업투자유치를 담당하고 공사는 사업비를 각각 분담한다.
어떤 기업이 입주하나?
일산 테크노밸리는 기본적으로 방송영상 산업 중심 단지로 육성된다. 이에 따라 IT기반 실감형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방송 관련 산업, 인공지능, 가상현실(VR), 3D, 4D와 같은 미래 신산업 관련 업체들이 집중 유치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IT 융합의료기술, 자율주행 자동차산업과 같은 신산업체들도 들어선다.
고양시는 “테크노밸리 인근에는 청년 스마트 타운과 한류월드 테마파크, 방송영상문화 컨텐츠밸리 등 대형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추진된다”며 “이들 사업들 간의 유기적 연계와 융·복합 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첨단산업 개발 단지 외에도 교육과 주거, 문화 등을 갖춘 자족도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지역경제에 미칠 효과는?
고양시는 테크노밸리 조성 과정에서 1조 6,000억 원의 신규투자와 1,900여개의 기업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 유발 효과도 1만 8,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기업에서 발생하는 매출과 이에 따른 자치단체의 세액 증가도 기대된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테크노밸리 업체 입주 업체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연간 70조원으로 지역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판교의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전체 입주 업체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 양질의 배후도시 기능, 수요자 맞춤형 단지 설계 등으로 한국 상위 10개 게임업체 중 7개 업체가 집중될 정도로 개발이 활성화 되었다.(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과 시사점’)
일산 테크노밸리 유치를 통해 어떻게 지역 경기 활성화를 이끌어 내느냐는 관계 부처가 갖고 있는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고양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주변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우수한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크노밸리가 들어 설 예정인 해당 부지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자유로와 인접해 있어 서울 도심권과 인천 김포공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특히 최근에 일산에서 서울 삼성역을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확정되면서 서울 도심권으로의 소요 시간은 더욱 단축될 전망이다.
2022년 기업 입주 목표 향후 계획은?
고양시는 오는 2022년을 일산 테크노밸리 기업 입주 목표의 해로 잡고 있다. 지난 2일 최종 부지 선정 이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을 실시했으며 이어 경기도, 고양시, 경기도공, 고양도공 등 4자간 공동 사업시행 협약 체결을 실시한다. 오는 5월에는 기본 구상 용역을 완료하는 한편 개발구상을 마련하고 10월에는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5월 도시개발구역 최종 지정이 확정되는 대로 늦어도 2019년 하반기에 부지조성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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