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아이에게 ‘이거 해봐, 저거 해봐’라며 줄기차게 지시만 하기 마련이다. 시키는 입장에 서다 보면 아무리 친구 같은 부모자식 사이라도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엄마와 아이가 동급(同級)에서 시작해보는 경험은 어떨까? 엄마가 늘 더 잘하는 입장이 아닌, 가끔은 아이가 엄마의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이럴 때 엄마와 아이는 진짜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고양 일산・파주지역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 공방을 찾아 소개한다.
1. 미니어처 만드는 <걸리버 공방>
“걸리버의 눈으로 ‘세상 속 작은 세상’ 만들어요”
소인국에 도착한 걸리버의 눈에는 소인국 속 모든 풍경이 미니어처다. 걸리버의 눈으로 일상 풍경을 담아내는 ‘걸리버 공방’은 미니어처 전문 공방이다. 이곳에서는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풍경과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풍경까지 축소해 미니어처로 담아낸다.
‘걸리버 공방’은 엄마와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이 함께 배울 수 있는 공방이다. 하향숙 공방 대표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가구도면 그리기부터 조립하기, 색칠하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미니어처를 배울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걸리버 공방’에서는 DIY 목공, 돌하우스(미니어처), 냅킨아트, 스탠실, 패브릭 소품, 점토공예 등을 배울 수 있는데, 초등부와 중・고등부 반, 성인용 취미반과 전문자격증반이 개설돼 있다. 정규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미니어처 지도자’ 자격증을 딸 수 있고 미니어처 국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일본과 대만으로 해외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미니어처는 가장 근본적인 공예이면서 최상의 기술이 요구되는 공예이기도 합니다. 미니어처를 통해 건축이나 자동차 디자인, 무대 디자인, 실내 조경, 요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다가 3~4년씩 배우면서 학생들은 자기만의 분야를 찾아 진로를 개척하고, 어른들은 공예 강사나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걸리버 공방’에서는 주 1회 90분간 수업을 하며 초급과정은 6만원, 중급과정은 8만원, 고급과정은 10만원(재료비 포함)이다. ‘걸리버 공방’ 수강생들은 오는 4월 27~30일 4일간 킨텍스에서 MBC건축박람회에 참가해 ‘걸리버 공방’ 부스를 운영한다. “어른과 학생들이 함께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건축박람회에 소개하게 돼 수강생들의 자부심이 큽니다.”
위치 일산서구 강성로 214번길 7-9
문의 031-916-4333
http://blog.naver.com/kaheeha
2. <리본앤캔들 공방>
“리본과 캔들 고급스러운 만남”
일산서구 주엽동에 위치한 ‘리본앤캔들 공방’은 리본공예와 캔들, 천연비누, 선물포장 전문 공방으로 올해로 10년차 된 공방이다. ‘리본앤캔들 공방’에서는 체험교실과 원데이 클래스, 취미반, 전문가반, 창업반을 운영한다. 한순희 공방 대표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체험교실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1시간 내로 간단한 공예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단순 체험보다는 간단한 이론과 기술을 함께 익힐 수 있다. 정규반인 취미반과 전문가반에서는 리본 공예와 선물포장, 디퓨저와 석고 방향제 등의 아로마 향초, 소이 캔들, 비누, 냅킨 아트를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클레이와 종이접기 등의 클래스가 있다.
“저희 공방에서 가르치는 모든 과목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배울 수 있어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때론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곤 합니다.”
‘리본앤캔들 공방’은 시기별 특색에 맞게 다양한 아이템으로 원데이 클래스 특강을 운영한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4월에는 ‘천연 모기 퇴치제 만들기’와 가정의 달을 대비한 ‘카네이션 만들기’ 특강이 준비돼 있다.
위치 일산서구 주엽2동 동부썬프라자 C동 102호
문의 031-914-0611
http://blog.naver.com/newkao
3. 도자기 공방 <세라믹 스튜디오 메이>
“도자 흙을 만지며 힐링이 됩니다”
운정 한울카페거리에 위치한 도자기 공방 ‘세라믹 스튜디오 메이’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공방이다. 젊은 감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예 공방이라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세라믹 스튜디오 메이’의 황민주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아이들에게 도예를 가르치는 일을 오래 했어요. 흙 놀이는 아이들의 정서와 두뇌 발달에 좋고 어른들도 점토를 만지면서 우울증이 개선되고 몸과 마음이 힐링 된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이들에게 도자기 체험을 해주기 위해 공방을 들렀다가 “엄마도 같이 만들어요”라는 아이들의 권유에 못 이겨 도예를 시작하는 엄마들도 많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를 도와주기보다는 각자 자기 작품을 만들도록 하는데, 어떤 색으로 페인팅할지, 어떤 무늬로 꾸밀지 함께 얘기 나누며 작업하다 보면 엄마와 아이들 모두 무척 좋아합니다.”
‘세라믹 스튜디오 메이’에서는 5세부터 성인까지 도자기 수업을 배울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도자기 페인팅을 체험하는데 아이는 2만원, 성인은 3만원이다. 월별로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정규반은 어린이 8만원, 성인 10만원이다.
위치 파주시 동패동 63번길 32-1
문의 070-8817-1111
http://maymay.co.kr/
4. 리본 아트 <도투락 공방>
“리본 아트와 키즈아트 배워요”
운정동 가람마을에 위치한 ‘도투락 공방’은 리본 공예를 비롯해 키즈아트, 클레이 등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공방이다. ‘도투락’은 ‘리본, 댕기’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투락 공방’에서는 리본 테이프를 통해 헤어핀이나 밴드, 코사지 등을 만드는 리본공예와 토털 공예, 냅킨 아트, 빈티지 가죽공예, 우드마커스, 양말인형, 스쿨펠트, 키즈아트 등을 가르친다.
정지영 공방 대표는 “취미로 시작해서 자격증을 딴 뒤 문화센터 강사나 방과후 교사로 취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방과후 교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토털 공예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토털 공예는 리본 아트와 냅킨아트, 스쿨펠트, 가죽공예, 양말인형 등 5개 분야를 배우면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도투락 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와 정규반을 운영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아이들은 우드마커스나 리본 헤어핀과 헤어밴드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은 분야에 상관없이 작품 하나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정규반 수업은 주 1회 1시간~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위치 파주시 미래로 610 운정메디컬프라자 3층 903호 (수요일 휴무)
문의 031-945-4973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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