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이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집안정리가 얼추 끝나갈 무렵, 풍동 브런치 카페 골목길도 바빠진다. 일산 주부들이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에 유독 단골이 많은 브런치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풍동에 거주하는 이민희 독자가 추천한 이곳은 ‘앤디앤메리(Andy&Mary)'. 인테리어가 멋지고 예쁜 곳이야 많지만 이 집은 편안한 분위기에 브런치 메뉴도 정성 가득 담은 가정식 느낌이라 힐링이 필요한 날 종종 찾는 집이라고 추천한다.
브런치 타임으로는 조금 이른 시간, ‘앤디앤메리’의 문을 열자 이민희 독자의 말대로 분위기는 내추럴하고 소박하다. 원목 테이블과 벽의 장식이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고 장식장에 진열된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사진들도 과하지 않다. 보이는 것보다 메뉴에 더 마음을 쓰는 집 같아 은근한 기대를 갖고 브런치와 쉬림프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다.
프렌치토스트, 소시지, 베이컨, 포테이토, 스크램블 에그, 샐러드 등 사각 접시에 보기 좋게 세팅된 브런치는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처음엔 양이 작은 듯 했는데 먹어 보니 양도 적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담아 만든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프렌치토스트에 슈가 파우더를 올려 달콤함을 더했고, 부드러운 스크램블과 베이컨 소시지도 느끼하지 않고 풍미가 좋다.
같이 주문한 쉬림프 크림 파스타는 보기 좋게 데커레이션에 치중한 파스타에 익숙해서인지 솔직히 비주얼엔 약간 실망이다. 하지만 마늘과 크림소스가 어우러져 진하고 풍부한 맛은 일품이었다.
“한적한 동네 골목에 있지만 조금 늦게 가면 브런치를 즐기기 어렵다”던 이민희 독자의 말처럼 처음 들어섰을 때 빈 테이블이 많았던 자리가 몇 분 사이 꽉 찼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이유가 이 맛에 있었던 듯하다. 브런치 세트에 향 좋은 커피와 음료를 선택해 즐길 수 있고 브런치 형식으로 제공되는 모차렐라 샌드위치 세트도 인기가 많단다.
정성이 담긴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은 남편과 아이에 치여 자신의 밥상엔 늘 소홀했던 주부들에겐 누군가에게 대접받는 듯 일상의 휴식 같은 기분이 들 터이다. 봄볕 좋은 날 마치 뉴요커가 된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풍동 ‘앤디앤메리’에서 데이 브런치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카페 앞 4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고 바로 앞 공영주차장 이용도 편리하다.
메뉴 샐러드파스타 세트, 코테기노 오픈 샌드위치 세트, 퐁당 쇼콜라
위치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2로 130
오픈 오전 10시~오후 11시
문의 070-4155-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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