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중간고사가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작년에 중학교에 막 입학하여, 처음 맞이하는 중간고사 준비로, 주말에도 내신 대비 집중 수업을 하던 귀여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제 키도 더 자라고, 목소리도 더 굵어져 무서운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과는 달리 작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보내고 나서 그런지 아직 너무나 밝고 명랑하다. 그 밝음 뒤에 곧 닥칠 중간고사를 생각하니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
자유학기제에 자신의 적성을 잘 찾았는가?
학교에서 많은 경험들과 수행 평가로 나름 바쁘게 지냈던 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혹시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는가?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이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 비슷하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1974년 리처드 버크 당시 아일랜드 교육부 장관이 시험의 압박에서 학생을 해방시키고 폭넓은 학습 경험을 유도하겠다며 도입한 제도다. 전환학년제 동안 지필고사를 생략한다든지, 학교 자율적으로 기업과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진로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짜는 방식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가 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학기 동안 운영되는 정규 교육과정 모델인 반면, 전환학년제는 진로탐색을 위해 학생이 추가로 1년을 학교에 다니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배들과 달리 이러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재기발랄함은 꽃잎이 떨어져도 까르르 웃는다는 그들의 나이를 증명해주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그 시간동안 알차게 보냈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6개월 동안 자신의 구체적인 적성을 찾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진로 적성에 대하여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는 있는 충분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학교내신, 심층적 진로탐구와 연관된 스펙 만들기
요즘 영재학교 입시철이라서 각 학교 설명회를 돌아보면, 입학사정관이 한결같이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고 자신의 진로를 위해 노력한 인재상’을 선발한다고 한다. 이제 학교 내신과 더불어 심층적인 진로 탐구를 하고 그것과 연관된 활동들과 소위 스펙들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활동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가가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생활기록부도 진로관련활동을 통한 탐색노력과 성취를 다양하게 보여주되,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기록해야 한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여러 다른 분야의 활동에 참여했지만 방향성이 없고, 목적의식도 없이 단순 참여에 그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활동 경험과 호기심을 발판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잘 정리하고, 관련된 책자를 찾아보고, 토론과 협력 과정을 통하여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균형 있으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노력이 드러나야 한다.
중간고사, 나를 위한 나만의 공부를 해야 할 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의 시간이다. 여가시간에 친구들과 SNS를 하고, 게임도 하고, 친목 도모도 중요하지만, 차분히 자기의 진로 적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 목표를 위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험공부에 매진하여야 한다. 엄마가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학원 선생님이 억지로 시키는 숙제가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위해,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공부여야 한다. 너도나도 다 하는 말이라서 식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은 이제 자기 공부를 할 때이다. 얼마 남지 않은 중간고사를 나를 위해 하는 공부의 시간으로 채우도록 하자.
일산 수학영어 전문 명문학원 배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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