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보건소는 지난 1월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민요동아리 ‘아라리요’를 모집했다. ‘아라리요’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어르신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재능을 배우고 관내 행사 때 함께 민요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우울감을 경험한 노인 또는 독거노인들의 긍정적인 사회참여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선발된 10여명의 동아리 회원들은 2월부터 7월까지 매월 2회 일산동구보건소에서 민요를 배우고 있다. 지난 화요일 일산동구보건소 2층, 흥겨운 민요가락이 들리는 강의실 문을 열자 10여 명의 여성 실버들이 장희연 강사의 장구가락에 맞춰 구수한 민요에 흠뻑 빠져있었다.
장희연 강사는 경기민요 중요 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자이자 서도민요 전수자로 백석2동과 장항2동주민센터 등에서 민요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리리요 회원들은 “가요나 다른 노래는 가사도 깜빡깜빡하고 음도 잊어버리기 일쑤인데 희한하게 민요가락은 잘 몰라도 따라 흥얼거리게 돼요. 우리 어릴 때부터 들었던 익숙한 가락이라 그런 것 같아요. 장 선생님의 장구소리에 맞춰 한 시간여 민요를 부르고 나면 가슴이 뻥 뜷리는 듯 시원해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산동구보건소는 실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민요동아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장기간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가요는 금방 잊어버리지만 노들강변이나 도라지 타령 등 우리 민요가락은 실버들에게 익숙해 따라 배우기 쉽고 저절로 어깨춤이 나서 실버들의 우울감 해소에 효과만점입니다. 여럿이 모여 장구가락에 맞춰 부르다보면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고 자신감을 키워줘 실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장희연 강사)
민요를 배우면서 생활의 활력이 생겼어요. 우선 이곳에 나오면 즐거워요. 장구소리만 들어도 어깨춤이 절로 나오고 어릴 때 들었던 소리라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요. 배우고 나면 봉사활동도 나갈 수 있다니 벌써부터 기대돼요. (채지연씨)
저는 일산동구 보건소를 자주 이용하는데 어느 날 이곳에 왔다 ‘아리리요’ 모집을 한다기에 얼른 신청했어요. 친구들과 노래교실도 다녀봤는데 민요가락이 더 좋아요.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봤으니까 따라 부를 수 있는 민요가 많아 재미있어요. (성계영씨)
저도 보건소에 왔다 모집 안내문을 보고 신청했는데 인원이 다 찼더라고요. 혹 결원이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운 좋게 연락이 왔어요. 우리 가락은 서툴러도 입에서 흥얼거리던 노래들이라 들으면 그냥 저절로 어깨춤이 나고 흥겨워요. (허금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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