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이 지속되면서 변별력의 기준이 되는 과목이 탐구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2016학년과 2017학년도 수능을 분석해보면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과탐과목이 대학입시의 당락을 좌우했다. 게다가 과목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과학고 및 영재학교 준비부터 대학 입시까지 책임지는 KSI과학전문학원 김경민 원장으로부터 과학 학습 전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2017학년도는 자연계열의 강세
이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열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45.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수능의 41.1%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17학년도 인문계열 사회탐구 응시자 비율은 53.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올해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대폭 증가한 것은 정부의 이공계열 육성 방침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 등의 이공계열 입학을 위한 과탐 영역 선택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자연계열(이과) 강세 현상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학년도 수능 과탐 분석
2017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는 총 243,857명이며 과탐 과목별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생명과학 I 이 147,17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지구과학 I, 화학 I 순이었다. 가장 적게 응시한 과목은 물리 II 로 2.902명이 응시 하였다. 또한 I 과목이 II 과목에 비해 응시자가 월등히 많으며, I 과목과 II 과목 각각에서는 생명과학 응시자가 가장 많고 물리 응시자가 가장 적었다.
2017학년도 수능 과학탐구에서 주목되는 과목은 지구과학 I으로 2014학년도에 78,836명이 응시했던 것이 매년 응시자가 증가해 2017학년도에는 133,292명이 응시했다. 반면 화학 I은 응시자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과목별 응시자 추이 변화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화학 I에 비해 상위권 학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구과학 I이 성적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2017학년도 과학탐구Ⅰ 과목별 응시자 추이>
과목명 | 2014학년도 | 2015학년도 | 2016학년도 | 2017학년도 |
물리Ⅰ | 52,692 | 52,032 | 50,377 | 56,396 |
화학Ⅰ | 136,761 | 135,360 | 123,126 | 119,758 |
생명과학Ⅰ | 137,375 | 139,814 | 142,978 | 147,170 |
지구과학Ⅰ | 78,836 | 84,144 | 103,518 | 133,292 |
II 과목의 경우 지구과학 II 를 제외하면 응시자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II 과목은 서울대는 자연계열 지원 시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II 과목을 2개 선택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한양대도 II 과목을 선택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렇지만 II 과목보다 I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의 수가 많다. 이러한 경향은 Ⅰ 과목이 학습 부담이 적고 응시자도 많아 위험부담이 적고, 상위권 응시자와 경쟁하는 부담도 덜 수 있어서 성적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굳이 II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4~2017학년도 과학탐구Ⅱ 과목별 응시자 추이>
과목명 | 2014학년도 | 2015학년도 | 2016학년도 | 2017학년도 |
물리Ⅱ | 5,758 | 3,953 | 3,497 | 2,902 |
화학Ⅱ | 10,200 | 5,453 | 3,936 | 3,603 |
생명과학Ⅱ | 39,676 | 30,933 | 23,405 | 14,283 |
지구과학Ⅱ | 10,442 | 8,898 | 10,443 | 10,084 |
2018학년도 수능 과탐 선택의 중요성
2016학년도에는 '물리 II', '지구과학 II' 등에서 과목별 난이도 차이로 인해 최고 백분위가 6점까지 차이나는 현상이 벌어져 수험생들이 과목 선택에 따른 유. 불리 현생이 크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7학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영역은 총 8개 과목 중 물리 II 만 최고 백분위가 99이고 나머지 7개 과목의 최고 백분위는 100이어서 과목 선택에 따른 유. 불리 현상은 크지 않았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8개 과목의 최고 표준점수(만점자 표준점수)는 물리 I 이 7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물리 II 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해마다 추세가 다르긴 하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유리함은 없다. 무작정 다른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다고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현 상황과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나 학과에 맞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대입 원서를 쓰기 전 많은 학생들이 입시컨설팅을 받는데 그 컨설팅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수능선택 과목에 대한 계획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입에서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능 과학탐구 영역은 정시 전형에서 수학 영역에 버금가는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들은 정시에서 과학탐구를 수학과 마찬가지로 30% 반영한다. 이처럼 과학탐구가 입시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8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하는 양상도 진로나 적성보다는 입시 유․불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내신과 수능 함께 대비해야
기본과학인 물화생지Ⅰ 과목은 과탐 선택과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습을 할 때 멀리 수능까지 내다보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과학을 내신 따로 수능 따로 공부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게 해서는 시간도 부족하고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 현재 내신 문제들도 수능형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 암기나 벼락치기 학습법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내신과 수능을 함께 대비할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데 수능에서 성적이 좋을 리 없다. 내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수능 과목 선택에 지표가 된다. 고2 때까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내신 성적을 잘 받아두는 것이 결국 수능 성적도 올리는 길이다.
일산지역 일반고의 과학 시험 문제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학교 내신을 기준으로 공부하면 심화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안 돼 수능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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