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 주일. 요즘 오전 8시 교하고등학교 정문에서는 낭랑한 남자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합니다. 학생 여러분!”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이는 학생들이 아니라 선생님이었다. 흔히 연상되는 몽둥이 들고 ‘엎드려 뻗쳐’로 공포의 분위기를 만들던 등교 풍경이 아니다. 비단 교하고만 이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강압과 무거운 분위기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던 시대는 가고 있다. 3월의 아침! 환한 미소의 젊은 선생님에게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본다면 지나친 낭만일까?
내신과 수능 부족해도 학생부 종합전형이면 만사형통?
입시에서도 내신과 수능이 부족한 이들에게 희망과 대안으로 떠오른 전형이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내신 3점대, 수능이 4~5등급인데도 경희대를 붙었더라, 동국대에 합격했더라 하는 말은 충분히 유혹적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까지는 크게 성과를 못내고 있는 내신관리와 수능이 꼴도 보기 싫어져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만 매달리며 학생부 종합전형에 올인하는 친구들이 많다. 멋진 자기소개서와 칭찬이 들어간 학생부가 있으면 명문대에 합격할 것만 같다. 담임과 각과 선생님에게 애교와 눈물, 때로는 분노의 눈빛으로 학생부 기록을 잘 해 달라고 부탁과 협박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학생들의 간절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모두 부질없다. 선생님들은 바쁘다. 근거가 충분치 않은 활동 기록들을 작성해 줄 수도 없다. 더욱이 인간극장에나 나올만한 그 학생만의 매우 특별한 스토리가 있지 않는 한 내신도 수능도 공부하지 않는 학생의 학생부 평가를 제대로 해줄 리는 더욱 없다.
잘 생각해 보자. 학교 중간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최소 한 달이상은 공부한다. 시험 직전에는 밤을 세우기도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도 엄연히 입시이고 시험이다.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 어떤 전략을 세웠는가지 과연 자신있게 대답 할 수 있는가 자문해보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합격을 바라는 것은 요행이고 도둑놈 심보다.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 성공을 실천 과제
이제 학생부 종합전형에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조언을 하려고 한다. 이것은 최소한이고 이 이상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최소한의 실천도 하지 않고 있따. 꼭 기억하고 명심해서 실천해 보기를 바란다.
1. 대학과 학과를 꼭 미리 정해라!
생기부안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가 몇 번 등장하는지 세어 보라. 필자가 지도한 고대 국어교육과 합격생은 고교 3년간 생기부에 ‘국어교육과’ 혹은 ‘국어’라는 단어가 총 24번이나 등장했다. 생기부만 읽어 보아도 이 학생이 얼마나 국어관련 학과(국어교육과) 진학을 갈망했고, 노력했는지 그 열정과 도전이 보인다. 진학할 과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면 반성해라. 다시 묻는다. 생기부에 본인이 진학하기 위한 학과가 등장하는가? 아직 정하지도 않았는가?
2. ‘진로희망사유’ 200자에 최선을 다해라!
진로희망사유에 그 직업과 전공을 가진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진로’에 관련된 단어들을 끄집어 내어 남과 다른 차별화에 성공해라. 생기부 첫 장부터 빛날 수 있다. 기선을 제압해라.
무슨 말이냐구?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를 꿈꾼다면 ‘메카트로닉스 개론’, ‘디지털임베디드기계공학’ 정도의 단어쯤은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교대 지원자의 경우 ‘발도르프교육’과 같은 대안 교육을 진로희망사유에 넣는다면 폼 나지 않겠는가?
3. 동아리 활동 보고서에 공을 들여라!
숙제도 선생님이 내고, 평가도 선생님이 하지만 동아리 활동만큼은 학생들이 조를 짜고 활동 계획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산출물도 조원들이 만들어 낸다. 당연히 생기부에 기록될 내용도 내가 주도할 수 있다. 얼마나 좋은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www.riss.kr 사이트를 접속해 보라. 다양한 주제의 연구 보고서들이 넘쳐 난다. 참고하여 학과와 관련된 멋진 보고서를 꾸준히 만들고 제출하라. 이 보고서와 산출물은 추후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연결 될 수 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공개한다.
운정 열린고등부학원 고수남 원장
파주 열린학원 대표이사
금촌 청담표현어학원 원장
문의 031-943-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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