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공부가 중학교와 다른 점은 ‘수능’을 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지 않은 지문의 내용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월9일에 보는 ‘모의고사’에서는 우리 새내기들이 배우지 않은 내용으로(공식적으로는 ‘중학교 전범위’라고 나옴) 낯선 형식의 문제를 풀게 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의 내신 시험도 ‘수능’의 형식을 표방하기 때문에 독해력과 응용능력을 묻는 문제들을 많이 겪을 것입니다.
1학기 중간고사!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일수록 수능형 문제가 많이 출제됩니다. 수능은 배우지 않은 지문과 문제가 나와도 사고력을 이용하여 해결해야 합니다. 때문에 수능형을 표방한 내신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범위 밖의 작품도 읽고 해결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인근 B학교의 1학년 내신문제입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 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후략>
zb(가)와 <보기>에서 분열된 자아가 등장하여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윗글과 <보기>에서 분열된 자아가 만나는 모습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보기>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후략>
(가)의 작품은 교과서 본문 작품이고 <보기>의 작품은 교과서 본문에는 없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여 형식과 내용을 묻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보기>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를 스스로 읽어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신을 위해 한 달여 동안 엄청난 열공을 해도 그 방식이 내신범위에만 국한된 것이라면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등급을 나누는 문제는 주로 수능형을 표방하기 때문에 내신준비기간 이외에도 수능에 대한 능력치를 기르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야 합니다. 수능학습이라고 해서 특별하고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읽어낼 수 있는가?’란 목표를 세우고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를 꾸준히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또는 핵심문장)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문제가 모두 ‘수능형’인 것은 아니겠죠.
인근 B학교의 문제입니다.
다음 글이 들어가기에 적절한 위치는?
갯벌은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그 속에 사는 생물들이 작고 보잘것없다고 해서 무시하고 경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A)의 뒤 (B)의 뒤 (C)의 뒤
(D)의 뒤 (E)의 뒤
위의 문제는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역시 내신학습은 교과서 위주의 이해, 암기, 문제풀기 등의 학습을 토대로 진행돼야 합니다.
이제 곧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수능 능력치가 좋든 그렇지 않든, 일단 좋은 점수는 받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첫째, 글의 기본내용 파악과 어휘 점검. 둘째, 본문 뒤에 제시된 학습활동 위주의 학습. 셋째, 선생님 필기 중점 암기.넷째, 문제집, 자습서 <보기>에 실린 ‘교과서 외 작품’ 이해하기.
3주 이상 시간을 두고 위의 내용을 철저하게 학습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시험은 분명히 중학교와는 다릅니다. 치열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고승현 원장
GOS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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