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알이 꽉 찬 오들오들한 쭈꾸미 철이 돌아 왔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쌀 알 같은 쭈꾸미 알 맛을 아는 사람들은 곧 제철 만나게 될 쭈꾸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육질이 낙지보다는 조금 더 쫀득해서 일까? 느껴지는 고소함도 훨씬 더 진하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어획량이 줄면서 그 몸값이 40%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쭈꾸미는 제철에 한번쯤 먹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쭈꾸미 마니아들의 쭈꾸미 사랑은 1년 내내 언제나 진행형이다. 시기에 발맞춰 안산에서 10년 동안 쭈꾸미 맛 집을 운영해 온 원기석 사장의 본오동 ‘명가 쭈명부’를 소개해 본다. 이곳은 최근에 명가2호점을 오픈했을 만큼 쭈꾸미요리와 명태조림에 있어서는 노하우와 맛을 자부하고 있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쭈꾸미·명태조림·부대찌개다. 이날 리포터가 주문한 음식은 역시나 주꾸미볶음(1인분 12,000원).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일행을 위해서 덜 매운 맛으로 주문했다. 테이블위에 천사체와 깻잎·콩나물·동치미 등이 놓이고 빠알간 고추장 양념 옷을 입은 주꾸미가 불판위에서 자글자글 끓었다. 그런데 이 집, 손님들이 쭈꾸미 볶음을 맛있게 싸 먹을 수 있도록 먹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맛있게 쌈을 싸는 tip 간단했다. 먼저 콩나물과 어우러져 잘 익은 쭈꾸미를 깻잎 위에 올리고 거기에 꼭 천사체와 쌈무를 올려 먹으면 끝이다. 사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천사체가 매운 쭈꾸미 볶음과 잘 어울릴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쌈에 싸서 먹은 순간 불안감은 사라졌다. 천사체가 쭈꾸미 볶음의 매운 맛을 적당히 잡아주니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조합이었다. 매운 것을 잘 먹는 아들이 그리고 매운 것을 싫어하는 딸의 얼굴이 떠오르는 그런 맛이다.
명가쭈명부의 쭈꾸미 볶음은 불맛 나는 쭈꾸미가 아닌 감칠맛이 나는 맛있게 매운 쭈꾸미 볶음 맛이다. 어느 정도 쭈꾸미를 건져 먹으면 그 위에 날치알을 곁들인 볶음밥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괜찮다는 평가를 듣는 메뉴였다.
그래서 명가는 명태조림 마니아·쭈꾸미 마니아들이 즐겨 찾고 있었고 부대찌개를 먹는 단골층도 있었다. 그 외 주꾸미삼겹이라는 특이한 메뉴 역시 이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식사를 마치고 원기석 사장을 잠깐 만났다. 원 사장의 말이다. “모든 재료는 최대한 질 좋고 신선한 재료를 쓰려고 노력한다. 쭈꾸미 볶음과 명태조림의 양념 맛은 어디다 내 놓아도 자신할 만큼 그 맛을 자부한다. 꾸준히 찾는 손님들 덕분에 안산 명품쭈꾸미 근처에 2호점 명가쭈명부를 오픈했다. 가까운 거리에 1호점과 2호점이 붙어있으니 앞으로 손님들은 좀 더 편한 환경에서 기호에 따라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4월, 알이 꽉 찬 쭈꾸미가 나오기 시작하면 명가쭈명부에서 살아있는 주꾸미 샤브샤브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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