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동 ‘공룡고기’는 12년 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고기 무한리필집이다. 코로나19로 많은 무한리필 고기 집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영업을 해오다가 얼마 전 100평 규모의 넓은 홀을 새 단장했다. 오랜만에 리포터도 입맛 까다로운 지인을 대동하고 ‘공룡고기’를 찾았다.
2만5900원에 소고기·돼지고기가 무제한
고급스럽게 꾸며진 홀은 넓고 깨끗해서 가족외식 회사모임 등 모임하기에 손색없어 보인다. 홀 한 켠 고기 진열장에는 LA갈비 토시살 갈비살 안창살을 포함한 수입 소고기7가지와 돼지고기 5가지 그리고 떡갈비와 소시지가 놓였다. 셀프바도 마련됐다. 셀프바에는 파김치 명이나물 청양고추간장소스 등 오롯이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는 반찬들로만 채워졌다. 서브 메뉴를 올리지 않는 것은 고기장사 20년차 김태훈 대표의 지론이자 고기마이아들에게 호평 받는 ‘공룡고기안산점’의 강점이다. 말 그대로 고기로 맘껏 배를 채우고 가라는 주인장의 인심 아니겠는가. 셀프바 한쪽에 비싼 몸값 자랑하는 상추뿐 아니라 쌈채소도 같이 놓여있었는데 싱싱하기까지 해서 그 자리에서 뭘 먹어도 신선할 거 같은 느낌을 준다. ‘공룡고기’의 반찬은 명이나물을 제외하고 모두 직접 만든 것들이다. 기본 반찬 중 유난히 젓가락이 많이 갔던 것은 김 대표가 담근 파김치와 청양고추를 썰어서 재둔 고기간장이다. 특히 젓갈 맛을 뺀 단짠단짠 파김치는 파김치에 거부감이 있는 입맛에 잘 맞을듯하고 고기와의 궁합이 훌륭하다.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도 편리하다. 본인의 식성대로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외 여러 나라의 고기를 양껏 맛볼 수 있다.
가격부담은 덜었는데 맛도 질도 그만
김태훈 대표는 공룡고기를 ‘수입고기 판매점’이라고 소개한다. 한우를 찾는 손님들에게 딱 부러지게 수입고기만 판매한다고 답하는 것은 적어도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않는다는 떳떳함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오늘은 이 고기가 싸니까 내일은 저 고기가 싸서 그때그때 싼 고기를 진열하는 일도 없다. 12년을 똑같이 엄선해서 올린다. 소고기 손질도 당연히 매일한다. 소고기는 손질 후 육즙이 날아가기 전 5시간 이내에 고기가 맛있다. 점심과 저녁 구분 없이 모든 손님들에게 똑같은 맛의 고기를 팔기위해 식사 시간에 맞춰 정육시간을 지킨다”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소고기 무한리필을 점점 찾아보기 힘든 속에서 ‘공룡고기안산점’은 인근 화성·시흥 지역의 고기마니아들이 주머니 걱정 없이 맘 편히 먹고 가는 단골 매장이 되었다.
철분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토시살, 양념이 과하지 않고 질기지 않은 LA갈비, 적당히 손질해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갈비살은 17~18개의 고기를 픽스해 두었다가 통관이 되는 데로 진열하는 시스템 중에서도 언제나 빠지지 않고 진열하는 부위다. 무조건 부드러운 고기를 놓는 것도 아니다. 부위에 맞는 특성을 살려서 올리는 게 철칙이다. 고기에 진심인데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김태훈 대표는 덧붙힌다. “고기는 남녀노소대부분이 좋아하는 메뉴다. 하지만 한우소고기를 4인 가족이 먹을 경우 30만원은 족히 든다. 초등학생 때 오기시작해서 성인이 된 손님들을 보면 좋은 가격에 질 좋은 신선육을 넉넉히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매일 든다.”
맛과 가격에 한번 뚝심 담긴 인정에 한번 그리고 크고 깔끔한 매장에 한번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룡고기. 소고기와 돼지고기 단골매장으로 추천해 본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