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용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에 대한 불신이 크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명 피해로 세상이 떠들썩한 이후 치약과 물티슈 등에서 유해 화학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소식까지 접하며 사람들은 불안함을 토로한다. 더욱이 직접적인 피해사례가 나타나진 않았다 하더라도 화장품이나 세제 등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이 인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어 불안함은 커져간다. 그렇다고 마냥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화학성분이 아닌 천연성분 함유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문제는 아무리 천연성분으로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100% 천연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물과 기름을 섞는 기술개발에 매달린 이유입니다.” (주)에스에프코리아 방승한 대표의 설명. (주)에스에프코리아(www.sfkorea.net)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계면활성제나 화학성분 없이 물과 기름을 혼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제품을 출시한 회사다.
(주)에스에프코리아 방승한 대표
물과 기름 혼합기술,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
(주)에스에프코리아는 2015년 3월 회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 법인으로 변경, 현재 상명대학교 천안 산학협력 2관에 자리하고 있다.
(주)에스에프코리아가 기술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화장품 속 해로운 화학성분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흡수된 화학성분은 단 10%만 자연배출 되고 90%는 인체 내 자궁이나 신장 등 기관에 축적되어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각종 피부질환 및 탈모, 그리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 화학성분 없는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2년간의 연구 끝에 얻은 결과는 물과 기름을 화학성분 없이 혼합하는 기술. 일반적으로 물과 기름을 섞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 또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만, 이들은 독자적인 혼합 기술로 화학성분을 조금도 사용하지 않고 물과 기름을 혼합하는데 성공했다. 방승한 대표는 “화학성분 없이 물과 기름을 섞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2014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먼저지만 우리와 방식이 다르다”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접속 초음파 분산을 통한 방식과 달리 전기 기계장치 통과 등을 통한 방식을 개발했고, 이는 기존 기술보다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앞선다”고 말했다. 또한 방 대표는 “특히 기술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개발과 출시까지 성공해 앞으로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 의약품, 각종 생활용품, 친환경용품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계면활성제나 화학성분 없이 물과 기름을 혼합하는 기술로 개발한 제품
“천안을 기점으로 천연화장품 시장 개척할 것”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주)에스에프코리아가 개발한 제품은 ‘노푸천연코코넛오일워터’. 코코넛오일의 천연 세정력을 이용해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고 각종 천연 유래 성분이 모발 영양 및 수분 공급, 윤기 개선 등에 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달걀흰자를 이용한 ‘화이트C에그팩’도 출시했다. 달걀흰자 90% 성분에 화학성분이 전혀 없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이트C에그팩’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5회 계란 페스티벌’에?화장품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주목 받은 바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해왔고 제품판매도 올해 들어 시작한 터라 매출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100%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곧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거라고 자신한다. 특히 최근 화학성분을 멀리하는 ‘노푸(샴푸 없이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식)’ 열풍이 생기고 이에 공감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제품에 대한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에스에프코리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이 알려지고 사업이 안정화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천안을 기점으로 해서 천연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는 것.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소규모 매장들이 많은데, 천안을 기점으로 해서 그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천연화장품 조합을 만드는 등 천안을 천연의 도시로 각인되게 하고 싶다”는 것이 방승한 대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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