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탐사하기 좋은 곳]

지금 파주엔 겨울 손님들이 ‘훨~훨~’

지역내일 2017-02-18

“얼음 얼은 강물이 춥지도 않니? 동동동 떠다니는 물오리들아!”(이원수 시 ‘겨울 물오리’ 중에서) 북녘의 추운 날씨를 피해 남쪽으로 날아 온 겨울 철새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파주와 일산 장항 습지 일대에 둥지를 틀었다. 이 겨울이 지나기 전 철새들의 길목을 따라 나들이 길 한번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개리, 민물가마우지의 공통점은? 바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겨울 철새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귀하디귀한 철새들이 해마다 겨울이면 일산과 파주 일대를 찾아 날아온다. 이들은 보통 10월 초에 내려와 보통 2월 말에서 3월 말까지 이 지역에 머문다. 밤에는 일산 장항 습지 등 천적으로부터 안전한 장소에서 머물다가 낮에는 먹이를 찾아 김포, 파주 일대 논과 물가로 이동한다. 겨울 철새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자연생태 보호단체인 ‘에코 코리아’ 이은미 사무국장은 “생물과 생물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상위 포식자로서 새들이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 합니다”라며 “겨울 철새 대부분은 물새인데 논과 갯벌, 강 주변 범람지를 찾습니다. 습지는 개발이란 명목으로 쉽게 사라집니다. 해마다 겨울 철새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습지를 잘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라며 철새 탐조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당부했다.
△자세를 낮추고 목소리 최대한 낮추기 △천천히 움직여 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함부로 먹이 주지 않기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등이 그것이다. 다음은 파주 일대에서 철새 탐사가 가능한 곳이다.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지난해 1월 분단 이후 45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철새들의 낙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km 구간의 산책로인데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산책로 중간 즈음에 위치 한 초평도이다.
초평도는 임진강 한 가운데 떠 있는 섬으로 한국전쟁 이후 사람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은 까닭에 철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생태낙원으로 불리고 있다. 운이 좋으면 먼발치에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를 만날 수 있는데 최근에는 하루 평균 서너 마리가 목격된다고 한다. 겨울 철새 쇠기러기와 독수리도 심심찮게 나타나 다양한 철새를 관찰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탐방을 희망할 경우 참가일로부터 7일 전까지 생태탐방로 홈페이지(http://www.pajuecoroad.cpm)를 통해 참가 신청을 내야한다. 탐방은 매주 수, 목, 금, 토, 일에 가능하며 신청자에 한해 오전 9시 30분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사무소 앞에 집결, 해설사와 함께 탐방을 떠날 수 있다. 하루 참가할 수 있는 있는 인원을 최대 150명으로 제한하고 있고 민통선 내부를 출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철새 등 사진촬영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위치: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
연락처: 070-4238-0114



공릉천 하구
파주시 공릉천 일대도 겨울 철새가 많이 찾아오는 지역 중 하나다. 공릉천 주변은 농지가 많아 추수를 마친 넓은 들판에서 먹이를 주워 먹는 철새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철새로는 노랑부리저어새와 민물가마우지가 있다. 이들은 잠수를 하거나 부리를 물속에 넣어 휘휘 젓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먹이를 찾는다.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공릉천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장관이다.



파주 출판단지 보리출판사 앞 저수지
파주 출판단지에 가면 출판사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반가운 철새들도 만날 수 있다. 보리출판사 앞 저수지는 겨울 철새들의 놀이터다. 멸종 위기 종인 노랑부리저어새는 몸길이가 무려 86cm로 노랑 부리는 주걱모양을 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목격된다. 역시 멸종 위기 조류인 개리는 몸길이가 노랑부리저어새만큼 큰 새로 앞 목과 아랫배를 제외하고는 갈색을 띠고 있다. 차가운 물위를 동동동 떠다니는 오리 떼도 이 곳에서 심심찮게 관찰할 수 있다.


일산 장항습지
고양시와 파주 일대에서 겨울 철새 재두루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있다면 바로 일산 장항습지일 것이다. 올 겨울 들어 개체수가 80여 마리까지 크게 늘어나 철새들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조류독감 발생으로 장항습지 일반인 탐방은 당분간 불가능한 상태다. 장항습지는 2006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겨울 철새의 월동지로 주목 받고 있다.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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