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맛보는 오곡밥과 나물]

오곡밥과 나물, 부럼으로 건강 챙기는 하루

김나영 리포터 2017-02-12

오는 11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예부터 음력 1월 15일은 달이 가득 찬 날이라 해서 재앙과 액을 막는 날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한 해 농사의 풍성한 수확을 기리는 행사를 열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 등으로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의미가 희미해진 정월대보름. 올해는 특히 AI와 구제역으로 인해 해마다 진행해온 정월대보름 행사도 취소되고 있어 마음마저 소원해진다. 하지만 정월대보름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은 대표음식인 오곡밥과 묵은 나물. 오곡밥과 묵은 나물은 특히 영양성분이 풍부해 추천할 만한 건강식단으로 꼽힌다.

 


잡곡과 나물로 질병 예방은 물론 영양 섭취까지

정월대보름의 대표음식은 단연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찹쌀 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만든다.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미만이 아니라 영양의 균형에도 도움이 된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관에 좋고, 수수는 면역을 증진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팥은 비타민B1이 풍부하고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으며, 조는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각종 미네랄 및 영양소가 풍부하고, 대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묵은 나물도 마찬가지. 봄부터 가을에 얻을 수 있는 고사리 취나물 시래기 등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먹는 나물은 겨울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어 겨울철 원기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하루 아홉 번, 아홉 가지 묵은 나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얻어먹어야 한다고도 한다.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건강에 이로움을 주고, 이웃 간 정도 나누려는 의도가 담긴 전통이라 할 수 있다.  


준비과정 번거로워도 전통과 건강 살리는 수고

정월대보름 음식 준비는 아무래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오곡밥은 잡곡마다 따로 불려야 하고, 묵은 나물은 불리고 데친 후 깨끗이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 바쁜 일상에 버겁기 마련. 또한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 입맛에는 묘한 냄새의 무채색 나물과 거친 식감의 오곡밥이 익숙하지 않아 가까이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조금의 수고만 더한다면 전통과 건강을 살리는 식단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1차 조리를 거친 재료를 판매하는 곳도 많아 비교적 쉽게 상차림을 할 수 있다. 숟가락 반상 마실 최정희 부장은 “어릴 적부터 접하고 자꾸 익히지 않으면 전통 입맛을 잃기 쉬워 아이들에게도 전통 밥상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숙한 음식은 아이들도 곧잘 먹기 때문에 조리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해서 맛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또한 최 부장은 “익숙하지 않은 나물요리를 거부한다면 주먹밥에 잘게 썰어 넣어주거나 가지나 호박 등 재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이들이 묵은 나물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숟가락 반상 마실이 제안하는 ‘묵은 나물 맛내기’

숟가락 반상 마실은 올해도 정월대보름인 11일을 전후해 뽕잎나물, 고사리, 도라지 등 삼색나물을 상에 올리고 부럼을 제공한다. 영양의 균형을 제공하려는 조상의 지혜를 상차림에 적용하고 전통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준비할 것이 많고 맛내기도 익숙하지 않아 피하게 되는 묵은 나물. 맛있는 요리로 완성해 맵시 있게 접시에 담아 상에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숟가락 반상 마실의 삼색나물 조리과정과 맛내기 비법을 알아봤다. 

준비는 이렇게
뽕잎나물은 건뽕잎을 먼저 물에 데친 다음 건져내어 다시 물에 12시간 이상 불린 후 양념장에 버무려 덖어서 요리한다.
건고사리는 6시간 이상 불린 후 끓는 물에 넣고 데쳐서 물기를 제거해 양념장에 버무려 요리한다.
도라지는 쓴맛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도라지에 약간의 물과 꽃소금을 넉넉하게 넣고 손으로 박박 문질러서 쓴맛을 제거해준 다음 물로 씻은 후 데쳐서 요리한다. 

요리는 이렇게
도라지, 뽕잎, 건고사리는 동일하게 맛간장, 다진 파·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이때 맛간장과 소금 중 원하는 것으로 간을 맞추면 되고, 함께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때 짜지 않게 나물의 감칠맛을 내려면 맛간장을 활용하는 것이 팁. 숟가락 반상 마실에서는 조선간장에 무, 파 등 야채를 넣고 끓여 만든 맛간장을 최소 2~3일 숙성시켜서 요리에 사용해 나물의 풍미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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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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