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겨우 반년이다. 그런데도 추석, 크리스마스, 새해, 설날 등을 거치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은 안목 높은 고객들의 눈길을 금세 사로잡았다. 건강을 생각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고급스런 패키지 안에 곱게 포장했다. 특별한 이에게 전하는 선물로 인기 상종가를 쳤다. 꽃 같은 나이 방년 28세를 맞이한 김혜인 아그작 대표가 만든 ‘창제귀선’이다.
이름도 특이한 창제귀선은 문헌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이 만든 돌격용 철갑병선을 뜻하는데, 이점에 착안한 김 대표가 거북선을 닮은 수제타르트를 개발했다. 나라를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아산의 대표 먹거리를 생각해낸 것이다.
김혜인 대표
이순신을 떠올리는 거북선 모양 타르트 인기 높아
김혜인 대표는 일본의 다양한 디저트 문화를 접한 뒤 디저트 분야로 창업할 꿈을 키웠다. 일본 제과전문학교인 나카무라 아카데미 강남 분교에서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내 유명 베이커리 등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제과에 자신이 붙자 2015년 9월 공주대학교에서 실시한 ‘청년 CEO 500 프로젝트’에 응모했고 본격적인 창업에 도전했다. 이때부터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아산에 관광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산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인데 정작 아산에서는 이순신 관련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쉽게 부서지지 않는, 방부제 없이 보존기간이 긴 특별한 디저트를 개발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드디어 지난해 3월 아산 충남경제진흥원 건물에 입주해 7월부터 창제귀선 생산을 시작했다.
무항생제 달걀, 트레할로스 천연당, 영국산 발효버터를 사용하고 무방부제, 무광택제 고급 수제 타르트를 완성했다. 예쁘고 독특한 창제귀선 수제 타르트는 시판하자마자 호평을 받았다. 앙증맞은 듯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크랜베리와 블루베리, 딸기 농축액으로 만든 봄, 녹차와 피스타치오, 벨기에 화이트 초코가 들어간 여름, 망고와 파파야, 코코넛을 넣어 만든 가을, 구운 아몬드와 벨기에 다크와 밀크 초콜릿이 들어간 겨울 등 네 가지 버전으로 타르트를 만들었다. 색감이 곱고 많이 달지 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선물로 인기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생각보다 반응이 엄청났어요. ‘맛있다’ ‘선물하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창제귀선을 사랑하는 분들께 정말 고마울 따름이에요. 깊은 감사를 드려요.”
김 대표는 자신의 타르트에 호응해준 고객들이 고맙기만 하다. 과자 씹는 소리를 연상케 하는 아그작은 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었다.
창제귀선 수제구움타르트
아름다운 그녀의 작은 과자, 아그작의 창제귀선
김 대표의 성공적 출발이 막연히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린 나이에 비해 김 대표는 매우 꼼꼼히 창업을 준비했다. 전통적인 부분은 약선요리 연구가인 어머니의 조언을 들으며 계속 개발했다. 제과기술은 물론이고 창업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 준비에 소홀함이 없었다. 여성기업으로 출발하는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판매를 위한 홍보에도 다양하고 꼼꼼한 노력을 들였다. 포장 디자인도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12개 세트 패키지는 아산의 주요관광지를 일러스트로 그려 넣어 스스로 아산을 홍보했다. 또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축하합니다’ 등 시즌마다 선물포장에 다른 태그를 동봉해 선물하는 이의 정성이 더 다가가게 하는 세심함도 준비했다.
김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이유가 없다. 취재 당일에도 직원들과 함께 신제품 개발에 열성을 쏟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작업을 했다.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엄청 생각을 많이 해요. 많이 고민하고 알아보러 다니죠.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김 대표는 “4월 있을 이순신 축제 즈음에 멋진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선물용 포장(4개 8개 12개 세트),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제과작업
반드시 맛보고 싶은 아산 대표 먹거리 되다
각종 포털에서 ‘아산 먹거리’를 치면 창제귀선 타르트가 바로 상위에 노출된다. 창제귀선 수제 타르트는 어느새 아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전국에 홍보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호조다. 창제귀선 홈페이지(www.cjgs.co.kr)는 물론, 네이버 스토어, 충남 농사랑, 아산장터 등에 입점해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 다른 쇼핑몰도 입점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쉴 틈 없이 달려왔어요.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싫지 않았고 힘들어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란 생각에 받아들여져요.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열었고 노력한 만큼 보람이 돌아와 행복해요.”
김 대표는 제과 관련 공부를 더하고 싶어 했다. 미래를 위한 그의 가슴엔 무궁한 계획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다. 그가 품에 안은 남은 꿈을 활짝 펼치는 날, 더 빛나는 청년의 모습으로 서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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