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캄포나무 도마에 이끌려 들어선 ‘호호목방’. 이곳은 단순히 목공품만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나무에 고스란히 담긴 세월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살려내 색다른 멋을 자아내는 전통 가구와 소품, 그리고 이것과 잘 어울리는 천연 섬유제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곳의 모든 가구와 소품이 전통 목공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나전칠기 등 화려한 전통 가구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전통 가구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갖는다. 하지만 전통의 멋을 간직하면서도 간결하고 소박한 디자인의 ‘호호목방’ 가구와 소품은 우리의 생활공간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미의 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손재주 좋은 세 자매의 수공예품으로 채워진 ‘호호목방’은 상호의 유쾌함처럼 재미난 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광주의 공방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자연목 가구를 만드는 1호 박선욱 목방지기. 오랫동안 전통 가구 무형문화재의 제자로 익힌 전통 가구기법으로 현대 상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다양한 식탁 매트와 쟁반, 콘솔, 스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 낙송기법으로 열과 수분에 약한 나무의 단점을 보완한 통 원목 플레이트 식탁 매트와 앙증맞은 디자인의 스푼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라고.
면, 마, 린넨 등 천연섬유로 만든 컵받침, 수저 집, 앞치마 등 2호의 린넨 소품은 1호의 목가구와 참 잘 어울린다. 두 언니의 수공예품 뿐만 아니라 달분 모자 등 솜씨 좋은 공예인들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은 3호인 박정욱씨가 책임진다. ‘유다락 작업실’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에서 소소한 작업을 하는 솜씨꾼 박정욱씨는 ‘호호공방’ 제품의 전체 기획과 전통 기법을 이용한 목공수업 진행까지 도맡고 있다.
60년은 훌쩍 지난 가위, 쟁반, 풍로, 화로는 물론 천장의 갓 보관함에 이르기까지 추억의 보물도 가득한 ‘호호목방’. 자녀와 함께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기에도 좋은 장소다.
위 치 분당구 정자일로 121 더샵 스타파크 상가동 2층 F-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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