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은 기술이다’ 책 출간한 랜디스커피 이형교·박혜정 대표]

그들의 핸드드립 앞에서 당신이 알던 커피는 잊힙니다

노준희 리포터 2017-01-16

우연히 지인과 들른 불당동 카페 랜디스커피. 그리 넓지도 않다. 처음엔 그저 흔한 카페 중 한 곳으로만 여겼다.  
따뜻한 눈웃음이 인상적인 박혜정 대표에게 핸드드립커피를 부탁했다. 오늘 볶은 원두는 무엇이 있는지 말하고, 어떤 맛을 선호하냐며 조곤조곤 묻고는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 주었다.
‘드립은 저렇게 내리는 건가.’ 핸드드립 방법이 독특했다. 나도 모르게 턱을 끌어다놓으며 유심히 관찰했다. 



커피 본연의 맛을 알게 하는 그들의 핸드드립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커피 에센스의 향긋함이 코끝에 착 감겼다. 한 입 머금은 순간 아, 지금껏 내가 마신 커피는 뭐란 말인가. 너무나도 확연히 다른 커피 맛에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습관적으로 마셔왔던 그 동안의 커피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미감에 사로잡혔다. 간간이 마셔 본 유명카페의 핸드드립과도 선명히 다른 맛이다. 커피 맛의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커피 맛의 여운은 길었다. 다시 찾아간 날은 이형교 대표의 커피를 맛봤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깊고 풍부한, 그리고 고급스럽고 오묘한 맛의 조화가 이런 거구나’ 감탄을 연발케 하는 커피 맛과 향에 흠뻑 취해버렸다. 아무리 커피 맛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들의 핸드드립에는 반할 수밖에 없겠다. 


‘커피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이 더 즐겨 찾아

그래서일까. 알고 보니 랜디스커피는 전국 내로라하는 유명카페를 두루 섭렵한 커피 마니아들이 꽤 다녀가는 곳이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랜디스커피를 찾는 신소영씨는 “두 대표는 ‘죽은 커피도 살려낸다’”며 폭풍 칭찬했다. 다른 곳에서 망친 커피라고 버릴 커피에서도 두 대표는 신기하게 최상의 맛을 끌어내기 때문이란다. 신씨는 서울이며 강릉이며 유명 카페의 핸드드립을 맛본 경험이 풍부한 커피 마니아다. “처음엔 우습게 봤는데 이곳의 핸드드립 맛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천안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신씨의 몸짓과 말투에서 그들에 대한 신뢰가 강렬히 느껴졌다.
그랬다. 랜디스는 머신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도 있지만 두 대표가 내려주는 핸드드립에 반해서 오는 손님들이 많다. 장태민씨는 손님으로 왔다가 이젠 식구나 다름없이 친해진 또 한 사람이다. “커피 맛이 자꾸 이곳을 오게 만들어요. 두 대표의 허물없는 친근함에 마음까지 편해지더라고요.”
박혜정 대표는 “오는 손님들끼리도 서로 친해져 랜디스가 어느새 커피를 사이에 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별하다면 공개해야 기술이죠”

무슨 비밀이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전에 이미 이형교 대표는 일을 내고 있었다. 자신이 쌓아온 10년의 커피 내공을 책 한 권에 담기로 했다는 것. 수많은 밤을 커피와 씨름하며 알아낸 비법을 그리 손쉽게 풀어도 되나 싶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핸드드립 관련 책 중에서 정작 기초와 기술, 체계를 정립한 책을 보지 못했다”며 “많이 안타까웠다. 고민 끝에 박혜정 대표와 함께 우리 기술을 오픈하자고 마음먹고 책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단한 결심이 분명해보였다. 그들이 출간한 ‘핸드드립은 기술이다’라는 책에는 드립커피를 내릴 때 커피가 가진 좋은 맛을 가장 진하게 뽑아낼 수 있는, 이 대표가 개발한 기술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설명했고 그림으로 사진으로 이해를 도왔다. 이 대표는 ‘개발’보다는 ‘발견’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런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지 않았을 뿐 아는 이는 있지 않겠나 하는 겸손으로 해석했다. 


커피가 가진 진한 풍미 오롯이 뽑아내는 ‘지연식 뜸들이기’

물의 양과 물줄기의 흐름, 물 주입의 시간차, 방법 등의 차이를 통해 ‘지연식 뜸들이기’로 내리는 드립은 두 대표의 핵심기술이다. 랜디스의 영업비법인데 아낌없이 공개한 것이다. 책의 가치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출간 3주도 안 돼 대만에서 벌써 출판요청이 들어왔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출판 섭외가 들어왔다.
이 대표의 지연식 뜸들이기는 그가 전국을 다니며 펼친 핸드드립 강연에서 커피 마니아들과 전문가들에게 적잖이 충격을 안겼다. 기존 드립이 커피에서 맛을 음미할 최대량을 추출하는 데 목적을 뒀다면 이 대표가 고안한 방법은 커피 본연의 좋은 맛이 나는 농축된 원액을 뽑는 데 있다. 결코 추출량의 승부 차원이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바리스타에게서 커피공부를 하고 온 이점희씨가 두 대표에게서 다시 교육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존방식에서 맛보지 못한 완전 다른 느낌의 조화로운 커피 맛이에요. 이 방법으로 내린 ‘커피가 정말 맛있구나’라고 느꼈으니까요.”
이 대표는 커피의 깊은 맛을 끌어내는 방법의 다양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자격증만 있다고 진짜 바리스타라고 할 순 없죠. 집에서 손수 내려마셔도 더 수준 높을 수 있어요. 원하는 맛을 낼 수 있어야 진짜 기술이죠.” 


◆ ‘핸드드립은 기술이다’ 어떤 책인가

기존방법과는 전혀 다른, 커피 본연의 맛을 고농축으로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과학적으로 원리를 풀어 상세히 설명했다. 이해하기 쉽게 글을 줄이고, 사진과 그림으로 단계별로 설명했다.
핸드드립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과 핵심이 들어있다. 커피를 맛있게 즐기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천안·아산에서 자신의 기호를 만족시킬 핸드드립을 배우고 싶다면… 

박혜정 대표가 살뜰히 지도하는 개인 및 그룹별 맞춤형 교육을 신청하면 된다. 커피 원두의 종류와 품질, 생산지에 따라 최상의 맛을 내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어떤 원두라도 흡족히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마술 같지만 매우 과학적인 핸드드립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위치 : 천안시 서북구 번영로 100 센트럴프라자 1층 101호
문의 : 041-555-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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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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