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시국에 불안한 경제상황까지 웃을 일 없는 이번 겨울에 모처럼 훈훈한 웃음을 만들어줄 영화가 찾아왔다.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그레타 거위 세 사람의 감성 로맨틱 앙상블. 적어도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골치 아픈 모든 상황을 잊은 채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세 남녀의 엉뚱한 삼간관계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다.
애인으로의 매력은 넘치지만 현실 속에서 절대 갖고 싶지 않은 남편감 존(에단 호크). 지적인 어른 아이 존은 늘 소설가가 되기를 꿈꾼다. 반면 잘나가는 뉴욕 대표 우먼파워인 그의 아내 조젯(줄리안 무어). 존이 같은 대학 교수인 매기(그레타 거위)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 조젯은 쿨 하게 남편을 보내준다.
자신이 옆에만 있어주면 존이 소설가로 등단할 수 있을 거라고 철썩 같이 믿었던 매기.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갓 태어난 어린 딸과 남편과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학령기 두 자녀, 엉망이 된 집안 살림에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아줌마 삶뿐이다.
남편 존은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던 소설 속 세계에 빠져 자신 밖에 모른다. 애초에 남편보다는 아기만을 원했던 뉴요커 매기. 그녀는 자신의 오늘과 내일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비현실적이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현실적인 세 남녀의 이야기는 엉뚱 발랄하게 발전해 나아간다.
인생은 늘 그렇듯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아기만 갖고 싶었던 매기,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존, 일과 가정에서 완벽하길 원했던 조젯. 영화 초반 존을 통해 보이는 아내 조젯은 이기적이고 출세만을 욕심내는 여성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누구보다 존을 이해하고 존의 매력을 잘 꺼내줄 사람은 조젯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결혼한 걸 후회해야 할까, 헤어진 걸 후회해야 할까, 보내준 걸 후회해야 할까.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해야 할까. 자칫 심각한 치정극으로 흐를 수 있는 세 사람의 애정전선은 뜻밖의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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