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성조숙증이 아닐까?’ 걱정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보고 알아본 결과 성조숙증은 아직 아니지만 또래보다 조금 성숙이 빠른 조기성숙이라면? 성조숙증과 조기성숙은 어떻게 다른 걸까?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질환이고 여아는 만 8세 11개월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는 만 9세 11개월 이전에 고환크기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조기성숙은 질환이 아니라 또래보다 조금씩 2차 성징이 빨리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은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종양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조기성숙은 운동, 영양, 수면, 스트레스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부모님들은 ‘머리에 기름이 지면 성조숙증이라는데?’, ‘5학년인데 초경을 곧 할 것 같다.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야 하나?’ 이런 질문들을 한다. 사회적으로 성조숙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잘못된 상식들이 난무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예방이다. 첫째, 비만과 과체중은 성숙을 빨라지게 한다. 체중에 비례해 성호르몬이 상승하면서 빨리 크고 빨리 멈출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이다. 둘째, 고 칼로리, 고 콜레스테롤 음식은 비만과 성숙을 유발한다. 세끼 식사를 모두 충분히 한다는 전제하에 간식은 우유 한잔 과일 한번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성장기라는 이유로 지나친 육식과 유제품 섭취, 그리고 패스트푸드까지… 과하다. 셋째, 늦은 취침은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해 성숙을 빨라지게 할 수 있다. 가장 간과하는 부분이다. 넷째, 스트레스는 성숙을 빨라지게 한다. 과도한 스케줄과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키라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성조숙증인데 늦게 발견해서 치료시기를 놓쳐서도 안 되고, 조기성숙인데 너무 일찍 치료해 아이를 힘들게 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보통 여아는 1-2학년 생일 때, 남아는 3-4학년 생일 때 성장정밀검사를 한번 받아보도록 권한다. 검사결과 성조숙증이라면 성숙억제치료를 받아야 하고, 현재 단순히 성숙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빠른 경우라면 매년 생일 때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적극적으로 운동, 영양, 수면, 스트레스를 관리해 성숙은 늦추고 성장은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수경 박사키네스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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