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우리 아이 성조숙증일까? 뼈 나이는 얼마일까?”고민마세요 ~

지역내일 2018-01-12

겨울방학을 맞이해 자녀가 성조숙증이 아닐까 하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10년 전, 한 달에 한두 건에 불과했던 성조숙증에 대한 걱정, 불안, 뼈나이 문의는 현재 하루에 몇 건씩일 정도이다.

많은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이 아닐까?'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천천히 노력할 생각은 못하고 급하게 주사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왜 성숙이 갑자기 빨라졌을까, 안 맞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맞긴 맞아야 하는데 언제 맞을까 언제까지 맞아야하나'를 고민한다.

명백한 성조숙증 치료 대상자라면 약물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고 또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만, 단지 초경이 빨라 질까봐, 키가 작을까봐 약물을 어린 아이들 몸에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것은 신중해져야 한다.

호르몬 수치는 일시적인 생활패턴의 변화, 예를 들어 초등 입학 후의 급격한 스트레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원이 추가돼 운동시간은 줄어들고 학업량이 급격하게 많아지면서 동반되는 체중의 급변, 너무 어린 나이에 어학연수로 인한 잦은 환경의 변화와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야기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아이를 안정적인 환경에 놓이도록 해주고 규칙적인 생활로 규칙적인 호르몬의 분비를 유지하도록 관리 해준 후 약 6개월마다 성조숙증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딸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로서 말하건데, 명백히 치료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물로 초경을 늦추고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성조숙증이 걱정되고 뼈나이가 궁금하면 검사해보는 것은 좋고, 이후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이의 건강은 쏙 빼고 키만 생각하는 것은 소탐대실이 아닐 수 없다. 또, 여아는 1~3학년, 남아는 3~5학년 시기에 체중의 급증이 비만과 조기 2차 성징 발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 3회 운동은 필수로 해야 한다.

올 겨울방학, 먼저 아이의 일주일 생활을 돌아보고 먹고 자고 움직일 시간도 없는데 키가 클 수 있을까 고민해보자.


이수경 박사
토탈성장클리닉 톨앤핏
Tel.02-3478-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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