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수) 충남지역 비평준화 고등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평준화 고등학교는 2017년 1월 5일(목) 합격자 발표에 이어 13일(금) 학교 배정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가 결정되면 고등학교 진학이 비로소 현실로 다가오기 마련. 공교육 교사들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전할까. 천안쌍용고등학교 지용우 교사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3년을 미리 생각해보며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학교생활 및 학습에 대한 계획을 갖게 된다면 고등학교 생활을 더 알차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Step1. 학교생활의 중심은 교과 … 개념 정확히 파악하는 학습이 중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세다. 때문에 학교 활동을 어떻게 해내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적이 다소 미흡해도 학교활동으로 대학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교과보다 비교과 활동에 더 집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의 강화로 학교 활동에 대한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기본은 ‘교과’다. 특히, 교과 성적은 학생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성실하게 진행했는지를 보일 수 있는 부분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에 대한 실력을 갖추는데 겨울방학 기간 집중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부분이 있다. 교과에 대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방학 기간을 흔히 말하는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해라는 것이 교사들의 설명. 지용우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습은 내용 하나를 안다고 해서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내용이 종합적으로 이해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급하게 진도를 다 나간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제든 현재의 학습이 가장 중요하고,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살펴보고 싶은 경우 참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Step2. 기본 바탕 부족하다 생각되면 중학교 과정부터 탄탄히
학생의 자질과 학습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중학교까지는 단편적인 공부나 문제풀이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지만, 고등학교부터는 달라진다.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서 기본 바탕이 부실하다고 생각되면 중학교 과정을 다시 한 번 탄탄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 과정은 중학교 과정과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 학습의 기본 바탕 위에 출발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의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입학하고 곧바로 보게 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대비로도 의미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80%이상 중학교 과정에서 출제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중학교 과정을 점검하는 과정을 갖고 자신이 학습해온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중학교까지 경험했던 평가와는 다르다. 80% 이상이 수능 형식으로 출제되고 있어 그동안 학습에 대해 확인하고 계획을 세울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복자여자고등학교 정명근 교사는 “전국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학생들 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그동안 학습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라며 “중학교까지 좋은 성적을 받아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한 학생들을 조사해보면 학원이나 부모의 주도하에 학습했고 학생이 학습의 중심에 있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tep3. 어느 시기든 중요한 독서,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
겨울방학 기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부분으로 모든 교사들은 ‘독서’를 꼽는다.
독서는 국어뿐만이 아니라 전 과목의 학업역량을 키우는 데도 영향을 끼친다. 정명근 교사는 “입학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는데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을 분석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갖추고 많은 독서를 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올해 수능처럼 국어 영역이 어렵게 나온 경우에도 독서 역량이 갖추어진 학생들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로와 진학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데 길잡이가 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생활에 있어서도 독서는 중요하다. 지용우 교사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학생의 독서 역량을 살피는 부분은 늘 비중 있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독서를 소홀히 해왔더라도 이번 겨울방학부터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형성해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학년마다 적어도 20권 정도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때 무조건 필독서로 접근하는 것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비교적 쉬운 정도 수준의 책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재미있게 읽으며,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시간으로 이번 겨울방학은 최적의 기회다.
기본 바탕부터 충실하게 잡는, 동시에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많은 책을 접하는 시간으로 이번 겨울방학을 활용하는 동시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연습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교과, 비교과 활동에 동아리, 교내대회까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계획과 중심을 갖고 진행하지 않으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수도 있다. 때문에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맞는 대학과 학과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그를 위해 고등학교 기간 어떤 활동에 집중해야 할 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입학 후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진로와 진학에 대한 부분을 결정하는 것.
이때 진학이 결정된 고등학교의 학사 일정을 사전 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고등학교는 해마다 교내대회 및 진로 관련 내용 등의 연간 학사 일정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입시요강과 필요한 역량 등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생활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도움말 : 천안쌍용고등학교 지용우 교사 복자여자고등학교 정명근 교사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