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저는 예비고1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전 100일 동안에 어떤 자세로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4회에 걸쳐 기고한 바 있습니다. 100일중 40일은 지났지만 여전히 60일은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고등국어에 대해 무감각한 학생, 학부모를 위해 다시 한 번 요약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진단 평가가 가장 급합니다.
학생의 국어 실력(고등학교 국어에 적응하는 능력)과 중학교 국어성적은 상관관계가 아주 낮습니다. 해마다 저는 같은 문제로 진단 테스트를 하는데 중학교에서 국어 평균이 95점 나오는 학생 10명이 시험을 보면, 80점 이상이 1명, 70점대 2명, 60점대 5~6명, 50점대에 3명 정도 나옵니다. 80점대는 국어의 천재이고, 50점대면 걱정스러운 점수인데 이들이 모두 중학교때는 95점이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중학교 국어는 변별력이 없었다는 거죠. 따라서 학생의 현 국어 실력을 아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둘째, 이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고등국어와 중등국어는 많이 다릅니다. 갑자기 난이도(어휘, 문제 등)가 급등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간격을 메워주는 게 예비고1 시기입니다. 드물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국어를 잘 할 소양을 갖춘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경계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필요한 것들을 갖추어 올라가면 국어를 잘 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해 고등학교 진학 후 특히 중간고사를 망치고 난 후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주요 과목을 국·영·수라고 하지만 영·수는 어렵고 중요하다고 인식해서 충실히 준비하는데, 유독 국어만은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간고사를 망치고 시작하면 그 자체도 상당한 손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학생이 국어에 자신감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또 바로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가 워낙 짧은 반면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초 및 기본이라는 것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셋째, “고등국어란 무엇인가?”를 깨달아야합니다.
고등학교 입학 전 남은 2달(1,2월)을 통해 꼭 해야 할 것은 “국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학생이 느끼는 것입니다. 국어라는 과목은 묘한 것이어서 쉬운 것 같은데 어렵고, 다 아는 것 같은데 막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수 없는 과목입니다. 딱히 한마디로 집어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유일한 대책이 하나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것입니다(1주일에 1회 정도). 작년 1학년 기출 모의고사가 좋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국어 전체가 골고루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모의고사를 풀고 해설을 보며 공부하다 보면 “아하, 이런 것이 국어구나!”라는 깨달음이 오고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넷째, 1학기 중간고사를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중간고사를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자습서를 사서 대략 중간고사 범위를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미리 한 번 배울 내용을 훑어보고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깊이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험 때 가서 해도 내신공부는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어의 기본, 기초라는 것들을 익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어휘일 것이고, 문학(시, 소설)에 대한 기본지식, 문법에 대한 기본적 이해(예를 들면, 관형사와 관형어가 충분히 구별되는지), 독해력(처음 보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함)은 문제없는지 등을 갖추는 것이 더욱 시급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시중에 좋은 참고서들이 많으므로 적절한 것 한권을 정해 차근차근 정리해가면 됩니다.
예비고1, 남은 1·2월이 중요합니다.
· 자신의 현 실력을 진단해보고
· 이 시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 모의고사를 통해 고등국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 국어의 기초, 기본을 통해 내신을 준비해 나가면 고등학교 진학 후에 국어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결 원장
한결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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