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보조기구 제조 국내 대표 기업 - 위드알앤에이(WITH R&A)]

국내 최초 특수 휠체어 개발 및 국산화 성공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재활보조기구 후원 …2015년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훈장 받아

김나영 리포터 2016-12-26

거동이 불편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히 생활할 수 있고 재활에 도움 받을 수 있는 보조기구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충분한, 동시에 만족할 만한 재활보조기구는 가능하지 않았다. 대부분 나무 의자로 만들어졌고, 그나마 국내에서 제작되는 제품은 현저히 부족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원하는 제품을 찾기 어렵고, 구한다 하더라도 사후처리가 쉽지 않았다. 적어도 위드알앤에이(WITH R&A. 대표 홍성태)가 사업을 시작해 특수 휠체어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졌다. 위드알앤에이가 장애인 재활보조기구를 제조하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특히 국내 최초로 특수 휠체어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하고부터다. 


위드알앤에이 홍성태 대표

프레임 휠체어 개발 … 유아에서 성인까지 사용 가능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작이 부족했고, 제품은 대부분 나무 의자만 가능했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습기나 강도에 약했고 아동이나 청소년의 빠른 성장에 대응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90%이상 해외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경우에도 고가인데다 사후처리가 안 되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유럽 선진국들에서 사용하는 프레임 휠체어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위드알앤에이 홍성태(36) 대표의 설명이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 위드알앤에이는 2015년 국내 최초로 특수 휠체어를 개발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기술개발을 거듭해 부품도 직접 생산해내는 기술을 갖췄다.
위드알앤에이가 기술 개발에 성공한 특수 휠체어는 알루미늄이나 철제 등 프레임 제품이다. 재질과 외피도 국내산 직조에, 항균처리나 흠집 방지 처리 등을 통해 유럽 제품과 공동사양을 맞췄다. 동시에 성장이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틸팅(Tilting; 기울기 등을 조절)이 가능해 한 번 구입하면 조절을 통해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편의 면에서도 우수하다. 그럼에도 가격은 수입품의 50~60%. 반가워하는 손짓이 이곳저곳에서 다가오는 이유다.
호평은 가격만이 아니다. 수입제품의 경우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겨도 AS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고 오가는 사이 의견소통이 힘들어 원하는 부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드알앤에이는 국내 제조사이기 때문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원활하다.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처리 가능하다. 또한 연령이 올라가며 몸집이 성장해도 그 상태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 구매하면 유아에서 성인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도 사람들은 좋은 반응을 보낸다.
위드알앤에이에 대한 호평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퍼져 나간다. 유럽 제품에 비해 기능이나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위드알앤에이 제품에 해외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 그 결과 해외 수출이 성사돼 2016년 현재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러시아 덴마크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계약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시장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애인의 삶이 더 나아지고 생활 불편 없는 사회되기를” 

위드알앤에이는 재활보조기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그저 제품을 생산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홍성태 대표는 나사렛대학교 재활공학과에서 학부를 전공하고 박사 과정까지 마쳤기 때문에 장애에 대한 이해가 높다. 직원들도 대부분 전공자거나 전문가 자격증을 지니고 있어 어떻게 하면 장애인의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재활을 돕는 제품이 될지 고민하는 수준이 앞서있다. 때문에 제품이 의뢰되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사양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고, 더 나아가 상황을 확인해 더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까지 제안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구현하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알아서 제안해주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이용이 정말 편리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사용했던 수입제품의 경우, 옵션이 복잡하데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서 주문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원하는 부분이 있어도 소통이 어려운 데다가 AS 기간마저 길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용했지만, 이제는 필요한 부분이 정확히 적용된 제품을 사용하게 돼 좋다는 반응이다.
위드알앤에이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음을 느낀다. 외국의 경우 휠체어를 구입할 때 국가의 지원과 보험 등으로 금액 제한 없이 본인에게 필요한 최상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원이 48만 원 정도라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 중에 많은 저소득계층은 재활보조기구 구입을 생각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제품 개발을 통해 장애인들이 위드알앤에이의 재활보조기구로 불편 없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동시에 나눔과 후원도 더욱 확장해나갈 생각이다.
위드알앤에이는 2014년부터 국내는 물론,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매년 현지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캄보디아 내전 당시 곳곳에 매설된 지뢰로 인해 장애를 입게 된 수많은 캄보디아 어린아이들을 위해 1억원 넘는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위드알앤에이 홍성태 대표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홍성태 대표는 “위드알앤에이는 재활보조기구의 국산화 노력을 거듭해 우리나라 사람에 맞는 맞춤형 재활보조기구 확대 보급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장애를 겪는 어린아이들에게 재활보조기구 후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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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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