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개인_2016 전국 책읽어주기 한마당 수상자 최미정씨]

아이와 책 읽으며 ‘함께 하는 추억’ 만들어요!

지역내일 2016-12-24

미국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는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이가 잠들기 전 부모가 침대에 함께 누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책을 읽어주다가도 글자만 익히고 나면 혼자서 책을 읽게 하는 우리의 풍토와 사뭇 다르다. 전국 책읽어주기 한마당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우리 동네 최미정씨를 만나 그의 ‘책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얘들아, 함께 읽자!
책읽어주기 운동은 엄마・아빠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줌으로써 책의 재미를 더하고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자는 취지의 독서운동으로 초등학교 교사들이 주축이 된 (사)책읽어주기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 접어든 ‘전국 책읽어주기 한마당’ 행사는 지난 11월 서울교대에서 개최돼 전국에서 학생, 교사, 일반인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책읽어주기 발표대회’와 ‘책읽어주기 소감문 쓰기 대회’ 등 2개 부문으로, 각 부문은 초등 저학년부와 고학년부, 일반부, 전국 사투리부, 외국인 및 다문화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책읽어주기 발표대회’ 일반인 부문에서 좋은 책 고운손 상(장려상)을 수상한 최미정(운정1동・지산초 학부모)씨는 학교 도서관 선생님을 통해 전국 책읽어주기 대회를 우연히 알게 됐다고 한다. “올해 아이가 1학년에 입학하면서 학교 도서관의 독서도움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매주 목요일 아침 교실로 찾아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었는데, 책읽어주기 대회가 있다고 하니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
엄마인 최미정씨가 책읽어주기 대회에 나간다고 하자 아들 박진형(8세)군도 책 읽어주기 초등 저학년부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저만 참가할 생각이었는데, 제가 출전한다고 하니 진형이도 함께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평소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 내심 놀랐어요.” 이제 갓 한글을 배우고 떠듬떠듬 책 읽기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초등 1학년 진형군은 지난 11월 책 읽어주기 초등 저학년부에 참가했다. “저도 대회를 준비하는 터라 아이를 챙겨줄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씩씩하게 책읽어주기를 잘 마쳤더라고요.” 



아이 키우며 시작한 책읽어주기가 행복한 일상 돼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전에는 책읽어주기를 해본 경험이 없었다는 최씨는 파주 중앙도서관에서 책읽어주는 동아리 ‘이야기 보따리’를 통해 책읽어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셨는데 어른인 제가 들어도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할머니는 아니지만 저도 봉사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책읽어주기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최씨는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중앙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활동을 했고 그 봉사활동은 운정으로 이사오기 전까지 1년 반 정도 지속됐다고 한다.
“책을 읽어주는 그 시간 자체가 저는 참 좋았어요. 그림책 속에는 동심을 담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아요. 책을 읽어주는 순간에는 어른이 된 저를 잊은 채 순식간에 아이가 될 수 있어서 참 행복해요.”
올해 지산초 독서도움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최씨는 매주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오는 수고가 조금도 힘들지 않다고 한다. “제 아이는 1학년이지만 7개월 동안 책을 읽어주다 보면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과 만나게 돼요. 아침에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었는데 오후에 동네에서 만나면 아이들이 제게 먼저 아는 척을 하면서 ‘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또 언제 우리 반에 오세요?’라고 말할 때는 너무나 뿌듯하죠.” 


Q 읽어줄 책은 어떻게 고르는지?
A 책은 가급적 아이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위주로 읽어줍니다. 제가 고를 때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감동이 담긴 책들을 고릅니다. 

Q 가정에서 책을 읽어줄 땐 어떻게?
A 주로 자기 전에 그림책 1권씩 읽어주고, 낮에도 수시로 시간 날 때 자주 읽어줍니다. 아이 친구들이 찾아오면 아이들을 모아서 책을 읽어주기도 해요. 

Q 책을 읽어주면 어떤 점이 아이에게 좋은지?
A 책 속 이야기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 자랄 수 있어요. 또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어요.    

Q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부모에게 좋은 점은?
A 책읽어주기를 하다보면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요. 주인공들과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책을 통해 아이와 여러 가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아이와 저의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Q 부모를 위한 책읽어주기 팁은?
A 아이 앞에서는 부끄러움을 잊고 캐릭터에 몰입해야 해요.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대사를 읽어주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해요. 

Q 아빠들이 책을 읽어줄 때 좋은 점은?
A 저희 집에서는 가끔 아빠도 책읽어주기를 하는데, 아빠들의 낮고 굵은 음성이 의외로 차분하고 안정감을 줘서 귀를 편하게 합니다. 엄마와는 달리 몸짓으로 표현해 가면서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면 책읽기가 그대로 놀이가 되곤 합니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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