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제풀이가 느린 학생들

지역내일 2016-12-18

요즘 들어 문제를 푸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문의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제법 있다. 생각해보면 분기마다 한 명씩은 있었던 것 같다. 대부분 어린 친구들에게서 그런 경향이 많았고,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증상이라고 말하기도 약간 모호한 이 증상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했었다. 이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 학부모들은 장기적으로 고민을 이야기했었다.
독해력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풀이 속도가 늦는 학생들일수록 책을 자주 읽거나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다. 책을 많이 읽는데 왜 독해력이 떨어질까?
사실 우리가 수학 문제를 풀 때에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답을 맞히지 못하는 경우 독해력이 떨어진다고 표현을 많이 한다. 독해력은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독해력보다는 문해력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독해력이건 문해력이건 책을 읽어서 문제 푸는 속도를 늘리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글만 읽지 않고 글쓴이가 글을 쓴 목적과 글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데, 어린 친구들에게 이 점을 강조하면서 읽게 하긴 힘이 든다. 청개구리처럼 오히려 책 읽는 것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책을 안 읽힐 수는 없다. 항상 즐겁게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신념 상 보통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고 하면 억지로 독서를 시키지 말고 즐거워하는 것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책만큼은 완전하게 예외로 둔다.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면 좋아하는 책이나 읽기 쉬운 책을 읽게 만들어서라도 책은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고 본다. 굳이 이유에 대해 말해보자면 단순하게 위대한 인물 중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바꿔서 생각해보면 책을 꾸준하게 읽었기 때문에 문해력이 점점 늘었을 수도 있고, 문제풀이가 느린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많은 문제해결력, 창의사고력이라고 써 붙은 문제집들을 풀어 보았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답답하다고 밀어붙이지 말고, 화나 짜증을 내지 않고, 느긋하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엄마는 따뜻한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문제에 관해선 담당교사와 상의하도록 하자. 약은 약사에게 받아야 부작용이 안 생긴다.

사고력수학 시매쓰 불당센터
박성헌 초등수학 팀장

041-55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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