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류스타가 되는 것은 많은 청소년들의 꿈이 됐다. 노래나 춤보다는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 요리를 세계에 알리고자 꿈꾸는 청소년이 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전국 중학생 요리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우리 동네 한빛중학교(교장 오인수) 이윤주 학생을 만나보았다.
![]() | ![]() |
증조할머니 보며 요리사의 꿈 키워
어릴 적 증조할머니의 품에서 자란 이윤주(한빛중⋅16세)양은 음식 솜씨가 좋아 맛있는 음식을 곧잘 만들어주시던 증조할머니를 보며 요리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증조할머니께서 저를 키워주셨어요. 증조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잡채를 먹을 때면 저도 이렇게 맛있는 한식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매년 김장철이 되면 윤주양은 증조할머니가 준비해놓은 김치 양념으로 배추를 버무리는 등 김장 일을 도왔고, 몸이 불편하신 증조할아버지를 위해 식사를 차린 적도 있다고 한다. “유치원 때였는데, 집에 와보니 증조할머니가 안 계시고 몸이 불편하신 증조할아버지만 계셨어요. 평소 할머니가 하시던 게 생각나서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정성껏 차려서 할아버지께 드린 적이 있어요.” 어린 증손녀의 마음 씀씀이와 행동이 예뻐 증조할머니는 지금도 윤주양을 볼 때면 그때 이야기를 꺼내신다고 한다.
자기가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윤주양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로 북어찜을 꼽았다. “아빠가 북어찜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자주 만들어 드렸어요. 아빠는 제가 만든 북어찜이 제일 맛있다고 하셨어요.” 회사에 다니는 엄마를 위해서도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서 도시락을 싸기도 했다.
![]() | ![]() |
조리과학고에 특별 전형으로 합격해
평소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윤주양은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서 주최한 전국 중학생 요리경진대회에서 닭칼국수로 금상을 수상했고,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에서 주최한 중학생 기능경진대회 요리 부문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부터 정식으로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는 윤주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요리사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중2 때 다중지능검사를 했는데 제가 손재주가 좋아서 요리를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원래 제 꿈도 요리사였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어요.”
요리사로 진로를 결정한 뒤 윤주양은 요리학원을 다니며 한식과 양식조리사 과정을 공부했다. 실기보다 어렵다는 필기시험은 요리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공부해 중2 때 합격했고, 실기시험은 중3 때 합격했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 기술가정 같은 과목은 필기시험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됐어요.”
올해 조리과학고에 특별 전형으로 합격한 이윤주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한다. “조리과학고는 학생 동아리가 많고 봉사활동의 기회도 많다고 해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음식을 만들어보고 퓨전 음식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어요. 또 ‘사랑의 밥차’처럼 음식을 만들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질문 – 조리과학고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답변 - 조리과학고는 특별 전형과 일반 전형이 있는데, 요리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특별 전형을 지원해볼 수 있고 일반 전형은 실기가 없는 대신 중학교 내신 성적이 매우 좋아야 해요. 요리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회에서 상을 받는 학생들은 몇 명 안 되기 때문에 일반 전형도 대비해야 해요. 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자신의 장단점, 졸업 후 진로계획 등에 대해 물어보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미리 생각을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질문 - 요리대회에 출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답변 – 조리장마다 조리도구나 화구가 달라서 조금 당황하게 되는데, 먼저 물이 나오는 곳과 불의 세기를 확인해 둬야 해요. 조리장에서 쓰는 ‘약불’이 집에서 쓰는 ‘강불’처럼 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럴 때 불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음식이 타버리니까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미리 익혀두면 좋아요.
질문 - 장차 어떤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답변 - 앞으로 더 노력해서 중식, 일식,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학교를 졸업하면 레스토랑에서 한식 요리사로 일하면서 실력을 쌓아 저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어요. 또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음식점을 하고 싶어요. 한류문화에는 좋은 노래만 있는 게 아니고 건강하고 맛있는 한국 음식이 있다는 걸 외국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