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석총재
블랙벨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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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도 교육의 특별함을 대련(겨루기)이라고 늘 주장해 왔다. 극한 긴장감의 극복, 찰나의 판단을 해야 하는 뇌와 근육의 순발력, 순발력을 가능하게 해 줄 고통의 훈련, 패배의 쓰라림, 승리의 환희 등, 결코 무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곳에서 경험할 수 없다. 더욱이 일반 스포츠와 강력한 차별화는 1:1의 승부에서 변화무쌍한 상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경기시간 내내 스스로 판단하여 전술과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해야 함은 물론, 그에 따른 어떤 결과라도 혼자 그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실제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고(忍苦)의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무도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고통이 보다 완성된 인간을 만든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은 고통을 지향해야 하고, 보다 많은 고통을 받은 사람이 더 성숙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완성된 인간이라는 말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까지 나는 시합의 목적을 ‘패자에게 위로의 손을 내밀어주고, 승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아량이 깊은 리더의 자질을 길러 주는 것’이라 말 해왔다. 그렇다면 승자와 패자의 감정을 넘나들 수 있기 위해 우선해야 하는 궁극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 궁극의 목표, 수많은 패배와 치열한 경쟁을 지나야지만 도착할 수 있는 그곳은 바로 ‘평정심’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비록 패배를 직감할지라도 긴장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 해 좋은 내용을 만들기 위한 흔들림 없는 감정, 냉정한 판단력, 그리고 마지막까지 모든 체력을 발현하는 노력을 난 무도교육의 평정심이라 한다. 이러한 평정심은 진학이나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기기 위한 시합’이 아니라, 인생의 마음공부를 목표로 하는 ‘깨닫기 위한 시합’을 한다면 국가대표 보다도 더 깊이 있는 철학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인생에 닥쳐올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에 직면할 때, 보다 냉철한 분석력과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며 두려움 없는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핵심 요소인 것이다. 운동을 잘 하거나 못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매 시합 때마다 느끼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까지는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몹시 궁금하다. 정녕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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