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 협동조합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지 만 3년이다. 그동안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실제적인 어려움을 겪어본 조합원들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아산협동조합협의회는 이를 절감하고 충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호서대학교와 함께 지난 2일(금) 온양민속박물관 일대에서 ‘충남협동조합의 미래를 아산에서 찾아보자’는 주제로 충남협동조합비전포럼을 개최했다. 협동조합이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을 한 자리에서 논의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날 참여한 협동조합은 아산지역이 1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에서 총 20곳이 넘는 협동조합이 참여했다.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진행한 ‘협동조합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최혁진 아이쿱생협CSO/(전)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판로지원본부장이 기조강의를 펼쳤다.
최혁진 CSO는 ‘연대와 협력을 통한 협동조합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최 CSO는 “협동조합은 기업의 기본요소를 포함해 협력해서 운영하는 기업과 같다. 하지만 운영원리와 목표가 일반기업과는 다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7가지 원칙이 중요하다”며 “협동조합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신뢰’다”라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여한 장동순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 사무국장은 “핵심활동가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며 “역량은 문제해결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자립과 조합원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했고 지역순환경제 시스템과 제도 구축을 주요요소로 제시했다.
박상우 (전)충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이사는 “교육 매니아만을 위한 반복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끼리 연대 겹치기 출연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판로개척은 자본시장의 경쟁구도와 같더라”며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공무원 신분으로 참석한 이민규 아산시 사회적경제과 주무관은 “조합 간 협동이 잘 안 되는 경우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조합을 설립할 때의 철학과 기초는 ‘선의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왕호 아산시협동조합협의회장은 “아산시협동조합협의회를 구성한 이유는 사회적기업협의회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지원 없이 스스로 일어설 필요를 체감했기 때문”이라며 “사람이기 때문에 갈등은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충남 아산에서 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가기 위한 방법은
참석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조합원들이 뭉칠 구심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 장동순 사무국장은 “상근활동가의 역량으로 귀결된다”며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가들이 자리를 내어주어 함께 답을 찾는 과정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역량강화가 도움이 되고 어떤 도움을 주면 되겠냐는 질문에는 박상우 전 상임이사가 “정보공유 방식부터 연대협력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며 “논의 또한 통합적으로 기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패널들의 열띤 토론이 끝나고 곧 이어 주제별간담회가 이뤄졌다. 로컬푸드 장애인 교육 소비자로 나눠 진행한 간담회에서 주로 나온 이야기는 협동조합 운영의 어려움과 성공적이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제안들이다. 이는 조합원들이 가장 애로점을 겪고 있는 내용을 경험하면서 느낀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세 번째 순서인 원탁토론회에서는 충남협동조합의 미래를 말하는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졌다. 포럼 시작 전에는 아산제터먹이사회적협동조합이 준비한 토종 우리밀 앉은뱅이 밀로 만든 쿠키 비교 품평회를 열어 일반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과 방식 연구에 노력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권용옥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충남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이번 자리를 통해 충남협동조합이 가야 할 방향과 조합과 조합원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구체적으로 접하게 됐다”며 “앞으로 조합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