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숯향, 촉촉한 육즙, 고소함이 어우러진 ‘진짜 고기맛’

지역내일 2016-12-01

‘꺼멍 도새기’.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부르는 말이다. 제주에서 흑돼지를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일반 돼지고기(백돼지)와는 맛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락시장 옆, 경찰병원역 먹자골목에 위치한 ‘탐나는 제주흑돈’은 제주 흑돼지 생구이만을 하는 곳이다.



제주 애월읍이 고향인 고재형 사장이 제주 흑돼지를 굽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다. 경찰병원 바로 옆에서 시작해 2010년 먹자골목 지금의 위치에 2호점을 냈다. 이 곳 음식점 골목에서 고 사장만큼 같은 메뉴로 오래한 사람도 드물다. 새로 문을 열고 곧 문 닫는 일이 다반사인 음식점 사업에서 고 사장은 맛으로 지금껏 식당을 유지 하고 있다.



“고기집은 첫 째도 고기 맛, 둘째도 고기 맛입니다. 여러 곳에서 고기를 납품 받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두 번 다시 쓰지 않습니다. 단골손님이 바로 알아보기도 하지만 제가 용납하지 않습니다.” 고 사장의 말이다.

탐나는 제주흑돈 입구에는 고기가 들어올 때마다 함께 따라 첨부되는 1등급 판정서와 도축검사증명서를 손님들이 볼 수 있게 붙여 놓는다. 좋은 고기를 쓰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고기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고 사장의 다짐이기도 하다.



탐나는 제주흑돈에서는 초벌구이 된 오겹살을 참숯 석쇠에 구워먹는다. 초벌구이를 통해 살짝 익은 고기 표면이 육즙을 잡아주기 때문에 부드럽고 고소한 돼지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초벌구이는 석쇠에 두툼한 오겹을 굽기 어려워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참숯에 직접 구워 먹는 맛도 이곳 특징이다. 은은한 참숯향이 밴 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촉촉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고 고소한 고기 맛이 감탄사를 부른다.
참숯 석쇠에 고기를 바로 굽지만 타지 않는 것도 이곳만의 노하우. 기름이 숯에 떨어져도 불꽃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노하우가 있다고 하니 비법을 문의하는 동종 업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적당히 구워진 고기는 제주도식으로 멸치젓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두툼하고 고소한 고기가 짭짤한 멸치젓을 만나 훨씬 풍부한 맛을 낸다. 고기 먹는 행복감이란 이런 것이라 느끼게 된다. 멀리서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메뉴 중에 흑돼지 오겹살이 단연 인기로 180g에 15000원이다. 고기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정결하고 맛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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