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염동초등학교(교장 양귀순)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버지의 의미와 역할 등을 회복시켜 건강한 가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지난 11월 12일 시청각실에서 아버지교실을 운영했다. 이번 아버지교실은 강서건강가정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9월 30일 코치형 아버지 되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강좌로 ‘아버지회 만들기와 활동유형’에 대해 강의를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함께 성장하는 아빠와 아이들
지난 11월 12일 염동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는 2회차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이 열렸다. 1회차는 코치형 아버지 되기를 주제로 가정에서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이해하고, 가족 간의 친밀감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2회차는 ‘마을(학교)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우리 마을(학교) 아버지회 만들기’에 대한 것으로 이미 천왕초등학교에서 아버지회를 만든 경험이 있는 천왕초 아버지회 자문위원이자 서울형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오인환씨가 강사로 나섰다.
오 강사는 “양육자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혼자 감당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죠. 학교에서 동네에서 같이 해보자”며 “천왕초에서 아버지회를 만든 사례를 중심으로 말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아빠의 자격’이란 주제로 학부모 상담에 아빠가 참석하는지, 아내 없이 1박 2일 아이들과 놀러간 적이 있는지, 아이의 친구 아빠 3명 이상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지, 자신의 성장시절 아버지와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지에 대해 4가지 질문을 던졌다.
토요일 이른 아침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아이를 위해 아버지교실에 참석한 아빠들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모습에서 염동초 아버지들의 부자녀간 친밀도를 읽을 수 있었다. 이어 자녀 양육에 있어 아빠의 중요성과 아빠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효과, 아버지회의 필요성
이어 오 강사는 천왕초에 아버지회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새로 이사 간 동네에서 술 한 잔 나눌 동네 아빠들이 없어 아이 친구 아빠를 이웃사촌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운동장에서 캠프를 시도했다는 오 강사, “학교운동장 수용인원인 최대 30가정(90여 명)을 넘어 총 110가정이 신청을 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가족이 아빠와의 시간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버지회 만드는 것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빠’들이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 그 하나로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벗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어떻게 아버지회가 활성화됐고, 그것이 발전하여 마을을 이끌어나가는 공동체가 되어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
최근 가족 구성원 내 아버지의 역할이 가계 부양자에서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양육에 참여하는 역할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때 아버지교실은 새롭게 요구되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평소에 아빠들이 고민하고 있던 아이 양육방법에 대해서도 같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에 참가한 1학년 민정윤 아빠 민순기씨는 “요즘 세대가 아버지 교육에 관심이 많다. 지난번 코칭형 아버지 되기에서 아이에게 야단을 칠 때 아빠의 감정이 실리지 않도록 하는 수업을 듣고 주의하게 됐다”며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는다. 아버지교실 수업에 참여했으니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니 인터뷰
3학년 정철 아빠 정승중씨
“아빠교육에 관심 많아요”
“부모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아버지교실을 연다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신청했습니다. 아이들 대하는 태도와 아버지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3학년 김단우 아빠 김인웅씨
“친구 같은 아빠 되고 싶어요”
“학교에서 아빠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지난번 코칭형 아빠 되기에 이어 아버지회 만들기 강좌가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학년 윤제현 아빠 윤정은
“좋은 아빠 되기 위해 노력해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스킨십도 자주 하고 많이 놀아줍니다. 이미 고등학생, 중학생이 돼버린 딸들 키울 때는 조금 무뚝뚝한 아빠였지만 늦둥이 초등생 아들과 야구, 축구도 하며 즐거운 시간 보냅니다.”
3학년 위재혁 아빠 위선규씨
“아이의 자존감 올라가요”
“아빠의 자존감이 높아지면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아빠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이도 소중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감을 가질 때 자존감이 높아졌고 아이에게도 살갑게 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실천하게 됐습니다.”
2학년 신강민 아빠 신용수씨
“칭찬하는 아빠 되려고 노력합니다”
“코칭형 아빠 되기에서 자존감에 대해 배웠습니다. 아이에게 실천하는 것이 잘 되지 않지만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 칭찬하려고 노력합니다. 부인과 이야기할 때도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을 칭찬하면 집안 분위기도 좋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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