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돌아왔다. 주부 몇 년차가 되어도 스스로 담그기에는 낯설기만 한 김치. “어머니~ 올해도 김치 담그면 주세요.” 해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지 않는가. 그동안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김치를 담그지 못하고 고민하는 주부들과 더욱 맛깔나게 담글 수 있는 비법을 전수 받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다.
손이 많이 가지만 어렵지 않아
지난 11월 3일 백석동 ‘요아마미 쿠킹 스튜디오’에서 ‘알타리 무김치’와 ‘깍두기’를 담가보는 특강 실습이 열렸다. 수업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7명. 여기에 모인 참가자는 모두 주부이다. 주부라 해서 누구나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참가자들은 김치를 처음 담가보는 사람에서부터 독특한 비법을 전수 받고자 온 사람까지 모인 이유도 제각각이다.
김치수업 강의를 맡은 김호정(47) 셰프는 일산 백석동에서 10년 이상 ‘요아마미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한식, 양식, 동남아 음식 등을 가르치고 있다. 손님 초대 요리로 유명하며 <요아마미 쿠킹 클래스 레시피> 와 <5000원으로 럭셔리 손님상 차리기> 등 다수의 요리책도 출간했다.
일반적으로 요리 시연을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김치수업을 실습으로 계획했다. 김 셰프는 실습 주부들에게 무 씻기부터 깎뚝 써는 크기, 양념장 만드는 방법 등을 전수했다. 또 김치겉절이, 설렁탕집 깍두기, 전계능식 콩나물국밥, 달걀말이 만드는 방법도 함께 공개했다.
“겉절이 배추는 일반 배추가 아니라 알배기 배추를 사용해야 돼요”라는 그녀는 김치 담그는 비결은 차별화 된 재료에 있다고 했다. 차별화된 고추가루의 재료는 그 김치의 빛깔을 다르게 하고 새우젓도 들어가는 상태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짐을 알려준다.
김 셰프의 깍두기는 오랜 기간 두어도 아삭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김 셰프의 레시피 대로만 한다면 깍두기가 무르고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주부들이 김치 만드는 것에 대해 복잡하기도 하지만 아삭한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김호정 셰프(47)는 김치를 만드는 것에 대해 “잔손이 많이 가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요”라며 김치 담그는 것에 당당히 도전해 보길 권했다.
주부들은 알타리 무를 씻기 위해 쪼그려 앉았고 옷에 고춧가루를 묻히기도 하며 무를 썰 땐 눈이 매워 눈물도 흘렸지만 이제는 김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에 얼굴이 밝았다. 김 셰프는 “알타리를 보통 먼저 다듬고 씻는데, 다듬지 않고 먼저 씻어야 더욱 깔끔하죠.” 요리의 청결도 강조해준다. “절여진 상태의 무가 약간 짭짤해야 나중에 간이 맞아요.”
김 셰프는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요리의 비법들을 깔끔하게 전수해 주었다. 손수 만든 양념장에 알타리와 깎둑 썬 무를 버무려서 고운 색깔의 알타리 김치와 깍두기가 완성되었을 때 주부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함께 실습한 음식들을 시음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처럼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워보니 또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김치 담그기를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인 김치를 직접 담가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혼자 하기에 다소 힘들다고 여긴다면 초겨울에 김치를 만드는 수업이 많이 개설되므로 집 근처 김치 강좌를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317 현대밀라트 1차 C동 1117호
문의 010-2380-3504
http://blog.naver.com/hojung55
미니 인터뷰
김호정 셰프
“계절에 맞는 재료를 사용하면 더욱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어요. 지금은 열무철이 아니에요. 열무김치는 여름에 만들어 먹어야 하는 게 맞아요. 알타리와 깍두기는 가을, 배추는 11월말 겨울에 담는 김치이지요. 젊은 엄마들이 김치 담그는 게 두렵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해보면 잔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는 거잖아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허성례(39, 백석동)
“다른 쿠킹 클래스도 다녀 봤지만 여기는 레시피를 꼼꼼히 적어 주시고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는 지까지 알려주니까 집에 가서 했을 때도 비슷한 맛이 나요. 김치 담그는 것은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배우긴 했지만 오늘 실습하니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최선희(47, 가좌동)
“김치 담그는 법을 몰랐는데 이제 내 손으로 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아요. 요리책 레시피를 따라해 보면 그 맛은 안 나잖아요.”
이희옥(41,길음동)
“평상시 엄마 통해서 김치를 담가봤는데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서 친구랑 왔어요. 김치수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었어요.”
주변에 김치를 배울 수 있는 곳 소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킨텍스점)
-직장인을 위한 7가지 김장김치 (1회씩 수강 가능) 주윤옥 전통요리 연구가
목 17시~21시(현 진행 중~11월 24일) 사과쪽파김치, 총각김치, 백김치
-겨울을 책임지는 직접 담가가는 김장 김치(1회씩 수강 가능)주윤옥 전통요리 연구가
목 16시~18시 (현 진행 중 ~11월 24일) 순한 겉절이 매콤한 겉절이, 백김치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일산점)
-11월 28일(월) 13시~15시 총각김치 & 쪽파김치
*이마트 (풍산점) 종가집과 함께하는 겨울맞이 김장김치 체험
12월 19일(월) 13시~13시 50분 포기김치
*홈플러스 문화센터(일산점)
-초보주부도 손쉽게 담그는 김장 김치
11월 25일(금) 11시~12시
12월 8일(목) 15시~16시
-아빠가 담그는 우리집 김장김치
11월 20일(일) 13시 30분~14시 20분
*뉴코아문화센터
-종가집 신선한 제철김치 김장 김치 담그기
11월 29일(화) 11시~12시
* 쿠킹 클래스 가인
임영미쉐프의 쿠킹 클래스
http://blog.naver.com/cookingclassgain/
김치스페셜, 김장김치, 보쌈수육, 약식, 식혜, 밤 양갱 등
권주심 리포터 wnt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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