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 뿐 아니라 고교 시절의 다양한 경험과 활동에도 주목한다. 대학에서는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적절히 어우러진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숫자로 나타나는 성적 외에 학생들의 재능이나 열정 또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심분야의 비교과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자율동아리가 늘어나고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의 진로만큼 다양하며 자율에 맡긴 활동이기 때문에 자발성이 돋보인다.
대화고(교장 권오섭)자율동아리인 ‘Do Be 콘서트’는 학생들 스스로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동아리로 2015년 2학기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즐기는 학생 문화 만들어
11월 11일, 대화고에서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한 소박한 콘서트가 열렸다. 수능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험을 앞둔 선배들을 위해 자율동아리 ‘Do Be 콘서트’(지도교사 송원석)에서 마련한 공연이었다.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풍선에 달아 공간을 꾸미고 이벤트로 경품 증정 행사도 진행했다. 또한 단 한 곡이지만 진심을 담아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선배들을 격려하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과 이를 고마워하는 선배들의 마음은 학교 로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Do Be 콘서트는 학생 스스로 만든 학생을 위한 콘서트다. 콘서트 기획부터 포스터 제작, 섭외, 공연장 준비와 공연까지 모두 학생들이 스스로 진행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 정도 진행하는 콘서트로 현재까지 12회의 공연을 펼쳤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의 협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트럼펫 연주, 뮤지컬 공연, 선생님들의 찬조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공연이라 다소 투박하고 공연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지만 보는 사람도 참여하는 사람도 모두 함께하는 콘서트로 인기라고 한다. 또한 어느새 두 해에 걸쳐 콘서트를 계속 열다보니 점심시간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콘서트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Do Be 콘서트에서 기획 총괄 역할을 맡은 2학년 우인범 학생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Do Be 콘서트가 내년에도 후배들에게 이어져 좋은 문화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미니인터뷰
조용우(기획)
공연을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 섭외를 하며 조율을 하다 보니 섭외 능력도 길러졌고, 대인관계도 넓어졌답니다. 친구들이 공연 소감이나 후기를 전해줄 때 보람을 느껴요.
박소현(포스터)
공연 일정에 맞춰 포스터 제작을 했는데 디자인 고민을 많이 했죠. 이런 경험들이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선영(방송)
1학년부터 3학년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별로 없는데 콘서트를 통해 한 자리에서 모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특히 지난해 선생님들의 공연과 선배들을 위해 준비한 오늘 공연은 오래 기억될 것 같아요.
우인범(콘서트 기획 총괄)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선생님과 선배님들, 친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홍경록(노래)
중학교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무대에 서곤 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들도 재미있고, 생생한 악기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좋아요.
이솔기(피아노)
실용음악과 진학을 목표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콘서트 무대를 통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대화고 피아노맨으로 활동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경태(첼로)
준비한 노력에 비해 친구들이 과분한 칭찬과 격려를 해줘서 항상 고맙지요. 처음 공연을 시작했을 때는 긴장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 무대를 즐기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김예준(바이올린)
바이올린 독주도 하고 협주도 해보면서 첫 콘서트부터 오늘 12회까지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 다들 좋아해주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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