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동 수암동으로 떠나는 고택 나들이

가을이 내려앉은 고택에서 옛사람 숨결 느껴보자

하혜경 리포터 2016-11-17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안산의 고택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100년 이 넘은 고택 툇마루에 앉아 늦가을 가을볕을 쬐고 있노라면 마루와 기둥 나무 결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오래된 나무냄새 흙냄새가 지쳐있던 마음을 위로해 줄 것이다. 고즈넉한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안산의 고택을 소개한다.



세상 부름 받지 못한 남인 교류의 장 ‘청문당’
부곡동과 수암동은 옛 안산의 중심 마을이었다. 지금은 안산의 중심이 바닷가 간척지로 옮겨왔지만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수암동에는 수암면사무소가 있어 안산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수암동으로 가기 전 부곡동은 옛 안산의 부자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다. 수암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따라 비옥한 논 밭이 펼쳐지고 그림 같은 산세를 뒤로하고 옹기종기 한옥들이 자리 잡은 동네가 바로 부곡동이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머리 위를 지나가고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공장 건물을 따라 쭉 들어가면 조선시대 세상의 부름의 받지 못했던 남인들의 아지트 ‘청문당’이 나타난다.
충청북도 괴산에 살던 진주유씨 16세손 유시회가 선조의 아홉 번째 부마가 된 조카 유적 때문에 안산으로 이사와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곳 청문당은 2000년 경기도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대대적인 보수가 이뤄졌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 아래채가 자리 잡고 있다. 마당을 중심으로 트인 ‘ㅁ’자형의 배치를 하고 있어 편안한 전경이 펼쳐진다. 안채를 돌아 들어가면 담을 높인 후원에 수령이 200년도 더 된 모과나무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위치 : 안산시 상록구 청곡길 77
관람시간 : 평일 9시~ 오후 3시



누마루가 멋진 ‘경성당’ 사랑채
청문당 다녀오는 길에 경성당을 들리지 않을 수 없다. 경성당도 진주유씨 집안의 오래 된 고택이다. 진주유씨 21세손인 유진의 아들 유중서가 둘째아들 살림을 내면서 지은 집으로 알려져 있다. 경성당의 사랑채는 길가에 위치해 오가며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아래채와 사랑채 안채가 있었는데 아래채는 철거됐고 안채는 서울의 한 한옥을 이건해 다시 지었다. 사랑채만 200여년 전에 지어진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경성당 사랑채에서는 아름다운 누마루를 볼 수 있다. 누마루는 한옥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간이다. 대청마루가 한 면이나 앞 뒤 두 면이 개방되는 데 비해 누마루는 세 면이 개방되어 외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한옥 건물이지만 경성당은 진주유씨가문의 종부가 살고 있는 가정집이기도 하다. 사랑채에는 앉아 쉬었다 올 수 있지만 사랑채 뒤편은 주인의 허락 없이 출입할 수 없는 개인공간이다.

조선시대 시청 영빈관 ‘안산객사’
오래된 고택은 아니지만 2010년에 복원 된 안산객사도 나름 전통 가옥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알록달록 단청으로 곱게 단장한 안산객사는 안산읍성안에 복원됐다. 수암면 사무소가 있던 자리는 옛날 안산의 관아가 있던 곳. 관아의 다양한 건물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 바로 ‘객사’ 다. 특히 안산객사는 정조대왕이 하루 머문 적이 있어 ‘안산행궁’으로 불리기도 한다.
복원된 객사에는 수령이 100년도 더 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가 객사를 지키고 있다. 객사 주변엔 안산읍성 둘레길이 조성돼 가을 정취를 느끼며 산책도 가능하다.
주소 : 상록구 수암동 256-1
관람시간 : 상시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