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줌마 자전거 봉사단은 지난 1월 발대식을 갖고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4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줌마 자전거 봉사단을 만나보았다.
자전거로 삶의 활력과 보람 찾기
줌마 자전거 봉사단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강동구 여러 지하철역에 방치된 폐자전거를 선별하는 일이다. 천호역을 제외한 7군데 역을 다니며 녹이 많이 슬거나 안장이 없는 자전거, 체인이 끊어진 채 방치된 자전거를 찾아 스티커를 붙인다. 그러면 구청에서 폐자전거를 수거해 버릴 것은 버리고 쓸 만한 자전거는 수리 센터에서 부품을 사용해 고친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자전거는 2주에 한번 경희대한방병원 앞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줌마 자전거 봉사단이 5만원에 판매 하고 수익금은 강동구 관내의 불우이웃이나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쓴다.
김영옥 씨는 “폐자전거를 고쳐 쓰니 자원을 재활용 한다는 의미도 있고 주민들은 싼값에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줌마 자전거 봉사단은 강동구 자전거 교육장에서 교육 받은 교육생들로 이루어졌다. 단원들은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나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나이가 갱년기에 접어 들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자전거를 배우기 전까지 집에서 아파 누워만 있었어요. 그런데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단원들과 함께 라이딩도 하면서 즐거워졌어요. 집에서 아프다고 쳐져 있는 아내나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게 된 거죠,” 김씨의 말이다.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아이들과 남편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류주경 회장은 “사실 나이가 들면 사회를 위해서 봉사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가 마침 좋은 기회가 되어서 이런 봉사를 하게 됐다”며 “못 쓰게 된 자전거가 새로 태어나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전한다.
다양한 활동과 계획
줌마 자전거 봉사단은 폐자전거 관리 외에도 교통안전 캠페인이나 횡단보도 건널 때 자전거 끌고 가기 홍보 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전거로 만나는 강동 택리지’라는 역사·생태 체험여행에서는 안전요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함께 자전거를 타고 토요일에는 국토종주를 목표로 전국 방방곳곳을 누빈다.
류 회장은 “계속 이렇게 봉사를 하고 싶어요. 폐자전거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라면서 “각 지자체에서 무료로 자전거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니까 배우는 것을 꺼려하지 말고 일단은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단원들 간에 오가는 말이 있다. “평생 제일 잘한 일이 자전거 배운 일”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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