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癡?)는 사람이 ‘어리석어 지는 병’이다. 원인을 모르고, 또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근 미국제약사에서 알츠하이머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치료약이 개발되었으나, 아직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의하면 국내(2013년 기준)의 경우 약 53만 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2050년에는 약 200만 명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가족들이 함께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치매의 특성상 약 1000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혹시 30~40년 후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리면 누가 나를 돌보아 줄까? 전문가들은 치매환자가 건강했던 때를 기억하는 사람, 즉 가족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배워야 하는 일이기에 치매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단원보건소를 찾았다.
가족사랑! 긍정적인 치매로 바꿀 수 있다
찬바람이 가을과 겨울을 동시에 재촉하던 11월 첫 주, ‘제 1기 치매가족지지프로그램’ 교육을 마무리한 자조모임 회원들과 단원보건소 방문보건 노인사업 담당자들은 시청 뒤에 있는 오솔길을 함께 산책을 했다. 치매가족 지지프로그램이란 치매가족들이 치매환자를 잘 돌보기 위해 ‘치매’라는 질병의 특성을 배우고 환자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총 6회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치매를 이해하고 또 자신을 치유하며 즐겁게 어울러져 살며 서로를 위한 밝은 미래를 계획해 보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들은 “환자를 돌보며 정작 자신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치매관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가족들의 돌봄이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족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치매환자의 긍정적인 행동으로 연결되면 결과적으로 가족과 환자가 모두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동병상련! 나 자신 먼저 돌보기
치매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남편과 시모가 모두 치매인 J 씨는 이제는 두 사람을 번갈아 돌보다가 이제는 정작 자신의 허리에 병을 얻었단다.
J 씨는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내가 제일 많이 울었다”며 “그래도 함께 교육을 받는 회원들이 내 처지를 잘 이해해 주니 말하는 것만으로 속이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사연을 들으며 회원들은 함께 울고, 또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을 함께 했다. 대체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한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또 여럿이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김혜영 노인사업담당자는 “치매환자를 돌보며 생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행복해야 내가 돌보는 가족도 행복하고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봄 방법 찾기
치매는 개인적이고 또 돌발적인 상황이 많은 질병이므로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승은 치매전문담당간호사는 치매가족지지프로그램 교육부터 자잘한 상담까지 진행하고 교육을 마친 후에도 자조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간호사는 “치매 사례가 다양하고 개별적이므로 소규모 회원들이 모여 교육을 진행하기에 알맞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시모의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려고 자조모임에 참여했다는 P 씨는 이 간호사에게 치매예방 약으로 겪는 상황을 설명하고 질문하며 좋은 답을 찾았다고 한다.
“치매 예방약을 드신 후 잘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약물치료와 비 약물치료를 비교해 설명을 듣고, 또 초기·중기·말기에 할 수 있는 활동을 배워 약에만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며 “교육이 진행되는 내내 정성어린 답변을 들으며 그동안 혼란했던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치매환자를 위해 이것만은 꼭!
1.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명찰) 신청
지역 보건소 보건행정과에 서류를 신청하면 의류 부착용 스티커를 여러 장 발급받을 수 있다. 환자가 입는 옷에 부착하면 관련기관(경찰청, 희망의 전화 129센터)과 공유해 신상정보 배회가능 어르신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2. 나 전달 대화법
상황을 설명하고-결과를 알리고-감정을 전하는 세 단계 대화법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상처받지 않게 하고 상대의 행동을 바꾸게 하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대화법으로 소통한다.
3. 요양병원이나 시설서비스 알아보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하는 것은 가정간호와 단기보호 다음 단계로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해야 하며 들어가는 단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세우기-형태결정-알맞은 곳 선택-옮기기-적응하기-참여하기
4. 치매가족 나눔의 공간
한국치매협회 울타리회 1522-0710
치매상담콜서비스 1899-9988
보건복지콜센터 희망의 전화 129
안산시 방문보건 노인사업단 031-481-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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