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포자는 어른들이 만드는 것

지역내일 2016-11-09

강민근Study master

제이샘학원

문의 031-719-9433


세계 65개국의 학생 대상으로 한 국제학업성취도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 평균 실력은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최하위권에 속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초등수학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하기도 하고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개정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학생 전체 인원의 30%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 상태라고 조사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적 동기의 부재가 수학을 포기하게 하는 첫 번째 원인이다.
수학은 입시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수학은 내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고 논리적이며 분석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 목적은 온데간데없고 점수만을 위해 수학을 시작하니 흥미가 생길 수 없다. 많은 전문가가 수학은 어린 학생들이 논리적인 접근과 생각체계의 형성을 이루는데 최적화된 과목인데 점수 위주의 교육 환경이 이를 해치고 있음을 우려한다. 항상 좋은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처음에는 재미, 흥미, 친근함이 우선 아닐까? 처음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접근이 결국에는 점수가 필요할 때 독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 

빠르기를 너무 강조한다. 문제 푸는 로봇을 원한다. 외우고, 반복해서 풀게 한다. ‘왜’라는 수학학습의 가장 큰 과정이 빠져 있다면 빠른 것만으로는 언젠가 멈추게 된다.
수학은 연계의 학문이다. 초등 과정에서 수의 의미, 연산의 과정 등을 충분히 고민한 후 중학과정에서 수식화, 공식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초등 때부터 이미 방정식을 풀고 있다. 그 방정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알 바 없다. 빠르게 풀었고 답이 맞았으니까.
결국, 이렇게 학습한 이들은 공식화된 문제 이외의 것을 풀 능력이 사라진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학의 기본 개념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조금 늦어도 된다. 늦어도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수학자들이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며 최상위 직업군에 오른 지 오래다.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미래를 이끌어 갈 기회를 뺏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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