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소리와 함께 펀치를 휘두르는 모습은 최소한 지금까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의외로 복싱을 사랑하는 여성들이 많다. 유산소 운동으로 최고의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땀 흘리며 거친 호흡을 내뱉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삶의 활력소로 몸이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거친(?) 매력으로 복싱홀릭에 빠진 사람들. 자기만족을 위한 나만의 운동이 아니라 복싱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따듯한 ‘복서’ 회원들. 그들이 일상에 날리는 시원한 펀치를 소개한다.
성별과 연령 따지지 않는
최고의 운동, ‘복싱’
‘복서’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분당 서현동 W복싱센터. 상남자들의 거친(?) 모습을 상상하며 들어선 체육관엔 웬일인지 여성회원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다이어트를 위해 이곳을 찾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생활에 활력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하루라도 체육관을 찾지 않으면 이상해요.” 벌써 운동을 시작한 지 5년차라는 이소영씨(50세ㆍ이매동)의 말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건강한 몸매와 함께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에너지는 복싱의 참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이지민(16세ㆍ서현동) 학생은 “저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어요.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공부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최고에요. 위험한 운동이라고 처음엔 반대하시던 엄마도 이제 좋은 운동으로 인정해주신답니다”라며 가장 무섭다는 중2를 힘들지 않게 이겨낸 자신만의 극복법을 털어놓았다.
실제 ‘복서’ 회원들은 복싱을 시작할 때는 주위의 만류나 호기심어린 시선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활력 넘치는 변화에 오히려 주변에서 적극 응원하게 된다고 전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더 즐거워
바쁜 일상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운동시간을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다. 대체 회원들이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운동 열정을 이해할 수 없는 운동치의 질문에 회원들은 모두 ‘재미’라고 답한다. 한바탕 땀을 흘린 후 찾아오는 상쾌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즐거운 운동을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기에 매일같이 체육관을 찾는다는 것이다.
다른 회원과 나이차가 많은 이지민 학생은 또래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보면 사소한 일로 갈등이 생기기도 해서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지만 서로서로 챙겨주는 이곳의 분위기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 이경아씨(50세ㆍ서현동)는 “복싱이 개인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함께 운동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보며 스스로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고 선의의 자극도 받는답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도 5년이 넘도록 복싱을 하는 이유는 자유롭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개인 운동의 장점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공유기 때문입니다”라고 개인 운동과 단체 운동의 장점을 모두 가진 복싱의 매력을 강조했다.
행복한 복서들, 체육관을 벗어나다!
‘복서’는 단순히 운동만 하는 동호회가 아니다. 처음 시작은 복싱이었지만 복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눔과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국 실장은 ‘복서’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이들에게 복싱을 가르치고 시간을 보내는 정기적인 봉사활동 외에도 등산, 바비큐 파티, 릴레이 독서, 영화감상 등을 함께 한다고 동호회 활동을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정기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는 이소영씨는 나눔 활동 외에도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에 엑스트라로 참여하고 그것을 함께 감상하는 등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복서’가 가진 의미라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가족 같은 동호회’에서 서로서로 긍정의 에너지를 나누고 삶의 재미를 함께 한다. “복싱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동호회 시간만큼은 서로 허물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센터장이나 강사들도 예외는 없어요.” 이지연 센터장은 동호회 시간은 올곧이 회원들이 만들어 간다며 자신도 ‘복서’ 회원으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인생선배들의 조언을 듣는다고 귀띔한다.
이경아씨는 “운동은 힘들지만 매일매일 이곳 회원들과의 만남이 기대돼요. 단순히 운동으로 건강해지겠다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오늘은 또 무엇을 함께 할까를 자꾸 기대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복서’입니다”라며 행복한 복서들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문의: 031-703-9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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