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성은 학교와 가정에서의 관심과 소통, 땀 흘리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성숙하게 무르익는다는 권홍수 교사. 그는 교직생활 30년 가까이 접어 든 베테랑 교사로 오주중에서 학생교육부장과 체육부장을 맡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도록 이끄는 교사이자 여자축구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축구부도 알차게 지도하고 있다.
축구로 다져진 체육인 인생
권홍수 교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가 마냥 좋아 운동장을 뛰고 또 뛰며 공을 자유자재로 굴리는 것이 즐거웠다. 이후 서울체고에 진학해 축구선수의 기량을 펼쳤고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공부하며 체육교사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평생이 축구와 연결된 인생이지요. 국군체육부대에서 미드필더로 선수생활도 했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즐거워 교사가 된 후 다른 중학교 재직 시 남자축구팀, 핸드볼팀 등을 이끌었고요. 운동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일이 참 행복합니다.”
아들 둘을 둔 권교사는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학교 프로그램인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교실’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 대회에 자녀와 함께 참여하고 축구클리닉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사춘기 아이들과 스포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던 일이 살면서 참 잘한 일 중 하나라고 한다.
학생자치의 장을 마련해주는 교사
오주중은 올해 학생자치회가 새롭게 생겼다. 권교사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자치회는 학급 임원들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라 희망 학생이 스스로 지원하고 학생들끼리 선발하는 자생조직이다. 학생들이 학교 내 필요한 일을 서로 제안하고 각종 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것이다.
학생자치활동으로 1년 계획을 세워 잔반 없는 학교 만들기, 학교폭력 캠페인,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 또래 갈등 중재,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행사를 주관해 행복하고, 오고 싶은 학교 만들기를 위해 노력중이다.
“우리 학교는 교육적인 환경의 보살핌을 꼼꼼히 받아야 할 학생도 꽤 있고 생활적인 부분에서 지도를 강화해야 할 학생도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 해결하는 모습 속에서 갈등 조절이나 문제해결 능력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겪던 학생이 많은 상담과 생활지도를 통해 개선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 볼 때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졸업 후 웃으며 찾아 와 옛 이야기 나누는 제자는 한 번 더 보듬어 주게 됩니다.”
여자축구부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며
학생들의 인성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홍수 교사는 여자축구부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령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고 학교 내 쾌적한 기숙사를 운영해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오주중 여자축구부는 2000년 5월에 창단해 현재까지 전국소년체전 3년 연속 우승, 준우승 2회, 3위 3회를 비롯해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국가대표 선수인 지소연, 정설빈, 이세은, 박희영 선수들이 모두 오주중 출신이다.
한국 여자중등부 축구 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권홍수 교사 역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으로부터 2012년부터 공로상을 4회 수상했다.
“아이들을 지도하며 미래 한국여자축구를 책임질 국가대표 선수를 기른다는 생각으로 임합니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하기 위해 늘 고민 중입니다.”
학교체육은 우리 교육의 기본 뿌리지요
전국 최강의 여자축구부는 오주중의 일반 학생들에게도 큰 자부심이다. 학생들이 축구에 관심이 많아 권홍수 교사는 교과 수업 시간에 축구의 기초기술, 경기규칙, 응용기술을 차근히 가르친다. 반별 구기대회가 열리는 날은 축구선수를 제외한 일반여학생 축구경기도 열려 스포츠로 하나 되는 오주인이 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아이들의 인성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사회적인 규범과 규칙을 지킬 수 있을 때 탄탄한 힘이 생깁니다. 스포츠 정신을 제대로 배운 아이들이 건강하고 값지게 흘린 땀은 인생에 큰 밑거름이 되지요. 가정과 학교교육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고 아이들의 육체 운동과 정신 건강이 조화를 이룰 때 올바른 인성이 갖추어집니다. 이런 기반이 되는 학교 체육은 우리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본 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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