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입시칼럼]

중3의 고교 선택, 학교 유형별 대입 유불리보다 아이의 입시경쟁력을 먼저 파악해야 하는 이유

지역내일 2016-10-19

학생부종합전형의 대폭 확대로 고교 선택 중요해져
확정 고시된 2018년 입시안의 핵심 골자는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다.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려대가 전체 모집인원의 84%를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밝혔고, 서울대는 78.4%를 교과전형을 폐지한 연세대는 그 인원을 심층면접형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키로 한 것이다. 2018년 입시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되지만 현재 중3이 치르게 되는 2020년까지 현재의 입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입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입시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공교육 정상화라는 교육당국의 목적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취재를 위해 학교를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학교의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학교 어느 공간에서 누구를 마주쳐도 소리내어 인사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도 진지해졌으며, 강의식에서 발표와 토론이 일상화 된 수업도 달라진 풍경이다.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창의적인 비교과 활동들도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입시, 특목·자사고가 유리할까? 일반고가 유리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은 이처럼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과 학생의 활동이 그대로 기록되고, 그 기록된 텍스트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이 속한 학교가 그 만큼 중요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대학 입시, 특목·자사고가 유리할까? 일반고가 유리할까? 중학교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고교 유형별로 전형에 따른 유·불리가 분명 존재하지만 어떤 고교가 유리하다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내신성적’이다. 얼핏 일반고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행간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무결점 내신일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도 정량적 평가하기보다는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선택과목과 선택이유 , 난이도와 성취도를 가늠해서 점수화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내신을 대학에서 허용하는 이유일 것이다.


화려한 비교과 활동도 내신 경쟁력 없으면 무의미
학교 생활에 대한 성실도와 열정, 전공 적합성 등을 평가 할 수 있는 비교과 영역은 어떨까? 비교과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특목고나 자사고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다양한 분야의 수준높은 프로그램들이 있고,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특목고 자사고에서 비교과까지 놓치지 않고 활동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내신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내신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비교과 활동이 무의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는 수준높은 비교과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당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일반고는 학생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비교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내신 상위권 학생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신 경쟁력 다음이 비교과 활동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특목 자사고든 일반고든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책무에 따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지는 학생에게 달려있다.


학생부종합전형형 성향인가? 수능(모의고사) 경쟁력이 있는가?
이쯤되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학교’를 보기보다는 ‘내 아이’를 먼저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어떤 유형의 학교에서 아이가 입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 객관적인 예측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학생부종합전형형 아이인가? 수능(모의고사) 경쟁력이 있는가? 특정 과목에 탁월성이 있는가?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할 수 있다면 고교 선택의 문제는 의외로 쉬워진다.
현재로선 고교 이후 내신 경쟁력이 떨어지면 그 만큼 전형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60%가 넘는 학생부 중심 전형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이나 과학,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면 논술전형으로 뚫어볼 여지가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재수생 반수생과 싸워 이길 정도의 수능 실력을 만들어야 놓아야 한다. 특목고 자사고든 일반고든 학생이 가진 본연의 성향과 능력을 잘 발현할 수 있는 고교를 선택하고 그 속에서 3년을 보냈을 때 입시경쟁력은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춘희 내일신문 수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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