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계절이 주는 설렘은 우리를 자꾸 떠나고 싶게 만든다. 아마도 가을 속으로 들어가야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온몸과 마음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이유 때문일 게다. 그래서 볕 좋은 어느 가을날 오후, 몇몇이 마음을 모아 용인서울고속도로를 달렸다. 수원 광교나 영통에서 자동차로 15~2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림 같은 집, 카페 ‘예송원’이 가을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편리한 교통,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강추!
용인서울고속도로에서 서수지 톨게이트, 신봉동을 지나 고기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광교산 자락이랑 맞닿은 듯 예쁜 카페 예송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꼭 멀리만 가야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누가 그랬나. 이렇게 가까운 곳에 운치 있고 낭만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브런치까지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가 있는데 말이다. 신분당선 동천역에서 마을버스도 운행되고 있으니 이래저래 찾아가기 편리한 곳이기도 하다.
예송원의 가을을 만나려면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오픈 전부터 대기 중인 손님도 수월찮게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뷰포인트인 창가 쪽 자리는 예약이 필수다.
예송원에서 만난 가을_ 브런치와 커피,
이야기가 있는 풍경
입구에서부터 환하게 웃음꽃을 피운 국화 화분이 가을을 실감나게 해준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카페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외부 인테리어에 앤티크한 의자, 테이블, 소품 등으로 꾸며진 카페 내부는 여성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예송원의 대표 브런치는 ‘비프 풍기 파니니.’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불고기와 그릴드 표고버섯이 듬뿍 들어간 한국식 파니니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허브 토마토 치킨 피타 샌드위치는 허브로 맛을 낸 토마토소스에 채소 볶음, 훈제 닭가슴살이 들어가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브런치에는 샐러드와 오늘의 수프가 제공된다. 샐러드 채소와 사트러스 드레싱으로 맛을 낸 해산물 듬뿍 해산물파스타샐러드도 아메리카노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참 여유롭다.
예송원에서 만난 가을_ 단풍, 국화,
야생화로 물든 정원
예송원 안의 명소라면 단연 정원을 꼽을 수 있다. 조경을 전공한 윤창원 대표의 솜씨가 어김없이 발휘된 정원은 2000여 평 규모로 연못, 장독대, 다다미 탑, 정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쉴 곳으로 꾸며졌다.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색의 옷을 갈아입는데 노란 국화와 하늘하늘 고운 색을 입은 야생화들이 가을을 전해주고 있었다. 아직 단풍은 곳곳에 물든 정도지만 조만간 정원 가득 울긋불긋한 향연이 이어질 테고 그런 찰나의 장관을 꼭 다시 보러 와야 할 것 같다. 장독이 하나의 군무를 이룬 듯 펼쳐진 장독대에선 푸른 가을하늘과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브런치나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먹는 것도 참 낭만적일 듯싶다.
카페와 정원을 품은 예송원에선 그렇게 시간도 잠시 쉬어가는 듯 가을이 느리게, 천천히 간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673번지
문의 031-263-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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