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에 위치한 토속적인 모습의 동촌. 건물만 봐도 한정식집이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 골목 안에 있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입소문이 나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전통음식점이다. 아담한 외관에 어울리게 음식 맛 역시 소박해서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도 좋다.
입구가 예쁜 동촌에 발을 들여 놓으면 아기자기하게 꾸민 미니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자그마한 정원이지만 주인장의 정성이 깃들어 보이는 화초가 아름답고 몇 번 펌프질하면 물이 나올 것 같은 우물도 정겹다.
입구 한쪽에는 장독대가 소담스럽게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과 황토 벽면은 다양한 민속화가 있어 시골 사랑방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동촌은 토속한정식집답게 음식점 전체가 전통적이고 곳곳에 부채나 벽화 등 오래된 옛날 소품들이 가득하다.
부모님과 함께 온 신혜숙(45·명일동)씨는 “연세 드신 부모님들이 음식점에 들어오시면 항상 즐거워하신다. 옛 고향집 생각도 나고 군불 피우던 안방 생각도 난다고 좋아하신다”며 “신발 벗고 들어와 밥상 앞에 앉으면 어린 시절 추억이 그대로 떠오른다”며 웃는다.
동촌의 1층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방마다 테이블이 3개 정도 있고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따로 되어 있어 식사에 방해를 받거나 불편하지 않다. 칸막이를 치우면 큰 방이 되어 가족모임이나 단체모임 때 한 방에 들어가서 모임을 가져도 좋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동촌의 정식은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고 여러 메뉴를 1인분씩 섞어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매콤하고 달달한 황태정식과 건강한 맛이 나는 더덕구이정식이 인기다. 가격은 1만원. 갈치정식이나 동촌정식, 뚝불고기정식도 주문을 많이 하는데 1인분에 1만2000원이다. 감칠맛이 나는 간장게장정식은 2만원, 깊은 맛이 나는 조기정식은 1만5000원이다.
뜨거운 철판에 담겨 나오는 정식 메뉴와 더불어 흙으로 빚어 운치 있는 찬기에 담긴 6가지 나물반찬은 보기에도 정갈하고 맛도 깔끔해 입맛을 돋운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반찬의 종류는 다르지만 요즘은 시금치무침과 숙주무침, 가지무침과 청포묵무침, 멸치볶음이 한 그릇에 담겨 손님상에 오른다.
푸짐하고 간이 세지 않아 엄마가 해준 집밥 같은 반찬 중에서 인기가 많은 살짝 익은 물김치. 흑미밥을 살짝 말아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꽁치구이는 쫄깃하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이 난다. 동촌의 인기 반찬인 물김치와 깻잎, 간장게장, 멸치볶음은 포장판매가 가능하다.
동촌은 아늑하고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쉬며 전통주를 마시기에 적합하다. 순희막걸리와 동동주가 닭볶음탕이나 낙곱전골, 삼합 등의 안주와 잘 어울린다. 새우나 오징어, 파가 듬뿍 들어간 해물파전도 술안주로 먹기에 좋다.
동촌에서 모임을 자주 갖는다는 김준환(44·방이동)씨는 “지인들과 부담 없이 오기에 좋은 곳이다. 함께 온 사람들 대부분이 동촌의 음식 맛과 분위기를 좋아해서 이곳에서 모임을 자주 갖는 편”이라며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도 동촌의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
2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2층의 방에서는 단체모임을 많이 한다. 매주 일요일은 동촌의 휴무일이지만 예약손님의 상황에 따라 가게 문을 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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