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주연의 멜로드라마로 말레이시아에 어학연수를 보낸 딸 아이 효은(김환희 분)의 룸메이트였던 애니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남녀의 위로와 부부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수아(김하늘 분)에게 ‘공항’이란 단어 그 자체는 승무원이라는 자신의 직장이기도 하면서 늘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난 낯선 곳이다. 이곳에서 수아는 일상의 고단함에 대한 위로와 새로운 무엇에 대한 설렘, 때로는 일상을 벗어난 잠깐의 휴식을 경험한다. 비단 여주인공 최수아(김하늘 분) 뿐만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공항가는 길’이라는 제목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일상을 벗어난 여행가는 길이기도 하고 드라마를 통해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길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우: “힘들지 않아요?”
수아: “괜찮아요. 그쪽은요?”
도우: “그러게 힘들지가 않네요.”
수아: “이게 선택의 문제인지. 참고 견디는 극복의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어떻게 할까요?”
도우: “잘 왔어요”
12년차 부사무장 승무원인 수아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공항 로비의 의자에 앉은 채로 서도우(이상윤 분)와의 대화를 홀로 되새김질 한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린 듯 수아는 서도우 아니 ‘애니 아빠’라는 그의 스마트폰 연락처를 ‘공항’으로 수정한다. 그렇다. 주인공 수아에게 ‘공항가는 길’은 여러 가지 복합적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또한 남자 주인공 서도우에게도 소중한 딸 애니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깊이 벌어진 마음의 상처가 있는데 이를 메우는 유일한 방법은 수아의 위로밖에 없는 듯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어쩌다 우연히, 혹은 미처 알 수 없는 어떤 인연으로 서로의 깊은 상처를 위로하게 되는 두 남녀의 마음을 애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때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잔잔한 영상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싶으면 때로는 현실적인 대사로 가득 찬 장면으로 넘나들면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KBS2 <공항가는 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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