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 죄냐? 사랑이 죄지”, “ 어쭈, 짝사랑 한 번 하더니 시인 되겠다.”
“또 오겠냐, 사랑이… 난 그냥 평생 운동만 하다 죽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상큼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다. 역도를 전공으로 한 발랄한 명랑 체육소녀 김복주(이성경 분)가 의사 선생님을 짝사랑하면서 가슴앓이를 하고 예쁘기 보이기 위해 머리에 핀을 꽂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살을 찌워 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도 몰래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무게를 줄이는 복주의 모습 역시 아무리 봐도 밉지가 않다.
최근에는 아슬아슬 몇 번의 줄타기와 들킬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겼건만 안타깝게도 복주의 이중생활은 룸메이트의 고자질로 결국 끝이 났다. 복주는 짝사랑 하는 의사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첼로 유학을 떠나야 한다고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해 버린다.
“너 나 좋아했었어?” 하며 준형(남주혁 분)에게 무심한 듯 물어보는 복주를 보면 대학시절 순수한 청춘들의 풋사랑 내음이 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체육을 전공하는 마음까지 건강하고 어딘지 상큼하게 느껴지는 스무 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잠시 소녀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문득 든다.
골치 아픈 정치이야기나 복잡한 세상사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치밀한 구성의 드라마도 좋지만 가끔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청춘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리는 느슨한 듯 여유가 느껴지는 드라마도 지친 마음에 충분히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역도요정 김복주>의 숨어있는 묘미는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물씬 풍긴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다 바칠 기색으로 딸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여주는 복주 아빠 안길강(김창걸 분)의 따스한 부정(父情)이 훈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주의 절친 조혜정(정난희 분)과 준형의 친구 지일주(조태권 분)의 친구를 향한 우정 역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 MBC <역도요정 김복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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