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천연 세탁세제 만들기’ 수업]

“천연생활용품 만들기, 해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권혜주 리포터 2016-09-09


주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천연생활용품 만들기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 봤을 것이다. 올 상반기 O 기업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성분으로 만든 제품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더욱 커져 천연생활용품에 대한 관심과 그것을 만들어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주 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 나눔터에서 열린 ‘천연 세탁세제 만들기’ 수업에는 그동안 관심은 많았지만, 선뜻 만들어 쓰지 못했던 주부들이 아이들을 위해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였다.



아이 때문에 천연 생활 용품에 눈 돌리다
지난 달 24일 고양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공동육아나눔터 가족품앗이 회원 대상으로 ‘천연 세탁세제 만들기’ 수업이 열렸다. 수업에 참여한 주부는 모두 17명. 수업을 듣고자 모인 주부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이들의 엄마라는 것. 그리고 천연재료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선뜻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의를 맡은 장해영 주부 또한 엄마이자 가족품앗이 회원으로 육아와 뜨개질 품앗이를 하는 주부다. 그녀는 첫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천연재료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것에 관심을 끌게 됐고 그때부터 비누와 샴푸, 치약과 세제 등을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서 보고 집에서 하나씩 만들어보며 독학으로 익혔단다. “전문적인 자격증을 갖고 있진 않지만 7년째 샴푸, 로션, 비누, 세제 등 천연으로 만든 제품을 만들어 쓰고 있고 가족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에요. 요즘 화학성분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 천연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만들기 어렵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관심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장해영 강사)
하지만 한번 만들어 보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어  계속 만들어 쓰게 된단다. 단, 즉각적인 반응이나 기대한 결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3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활용방법 다양해
오늘 수업은 ‘천연 세탁세제 만들기’. 만들 때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사용 시 주의사항과 천연세제를 활용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특히 주부들이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은 쓰임새가 다양해 집에 갖춰 놓고 쓰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단다. 베이킹소다는 주로 까맣게 낀 찌든 때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데 주방, 냉장고, 밥솥, 아이들 장난감,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등 때가 낀 곳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물기를 살짝 적셔 닦으면 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매직 블록보다 입자가 더 고와 매직 블록이 닦지 못하는 주름진 틈새까지 닦을 수 있다고 한다. 기름기 있는 설거지, 과일을 씻을 때도 솔솔 뿌려 문지른다. 김치통과 반찬 그릇에 배어있는 냄새와 쓰레기통의 악취, 떼어낸 스티커의 끈적임을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구연산은 하얗게 낀 물때를 녹이거나 미끄러져 떨어지게 해 제거하는 데 쓰이고 살균 효과도 있다. 아기 변기, 식기 건조대 등 구연산 가루를 뿌려 문지르는데 뿌린 뒤 물로 헹구기만 하면 때가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솔이나 손으로 문질러야 한다. 섬유유연제나 린스로도 사용 가능하고 샤워기 줄 때는 구연산수(구연산 넣은 물)에 담그고 난 후 손으로 문지르면 된다. 바닥이나 창문을 구연산수를 뿌린 후 걸레로 닦아주면 장마철에는 뽀송뽀송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섬유유연제(세제 잔여물을 없애주고 살균,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음)나 린스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천연제품 만들기
본격적인 세제 만들기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강사가 필요한 재료 베이킹소다와 과탄산소다 각각 1kg, 코코베타인과 LES 용액 20g(세탁량이 많을 때 약 35g 사용) 씩 정량을 계량해 큰 그릇에 팀별로 넣어주었다, 팀원들은 물기를 말리기 위해 바스락 소리가 날 때까지 시간을 충분히 두고 잘 섞이도록 저었다. ‘피부에 닿아도 유해하지 않다’고 알려져 손으로 틈틈이 비비면서 하층 더 수월하게 작업했다. 습기가 남아있으면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 그것은 깨트려 그 상태로 세탁기에 넣고 ‘꼭 40도 이상의 온수에 세제를 녹여 사용해야한다‘ 는 사실을 강조했다. 20여 분 동안 열심히 젓기를 했고 그렇게 완성된 가루는 비닐가방에 똑같이 나누어 담았다. 장해영 강사는 ’요즘 지구가 점점 더워져 걱정‘이라며 ‘나 한사람 어때’하며 귀찮고 번거로워 대부분 사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만들어 쓰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효과도 좋다‘고 ’오늘 수업 이후 집에 가서 계속 만들어 쓰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생겨 많이들 만들어 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지역에서 천연생활용품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


■ 주엽동 ‘일산천연화장품 & 비누만들기’ 공방

주엽동 ‘일산화장품 & 비누만들기’는 천연아로마연구협회 일산공식교육원이고 일산에서 다양한 천연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공방이다. 수업은 화장품과 비누 만들기 패키지  두 가지 과정이고 5주 과정의 취미반과 12주 과정의 자격증반과 심화 과정인 창업반으로 나뉜다. 화장품 수업에서는 주로 몸에 바르고 뿌리는 것을, 비누 수업에서는 샴푸나 비누 등 세정제품을 만든다. 수업은 모두 예약제로 진행되며 일대일 개인 수업(수업에 따라 1:2나 1:3까지 가능)이 원칙이며 주 1회 2시간씩이다. 화장품과 비누 만들기 과정에 있는 수업은 모두 단품 수업(1회)으로 들을 수 있는데 수업에 따라 재료비를 포함한 수업료에 차이가 있다. 공방수업을 들은 수강생은 공방에서 원하는 양만큼 재료를 살 수 있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거나 만들기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하루에 3천 원의 이용료를 내면 공방을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용품을 만들다 남은 재료는 보관 할 수 있다. 정규 과정이 끝나면 과외과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샴푸나 냄새를 없애주는 탈취제나 소이왁스 캔들, 침대나 집먼지진드기 제거제, 치약 등 수강생이 만들기 원하는 품목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된다.      
위치 일산서구 중앙로 1470 동부썬프라자 B동 203호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31-925-1432 / 010-9765-6197

■ 정발산동 ‘소소’ 공방
정방산동에 있는 ‘소소’는 보디클렌저, 주방 세제, 탈모 샴푸, 치약, 섬유유연제, 손 세정제, 모기퇴치제와 버물리 연고 탈취제 등 천연 생활용품을 만드는 곳으로 4주 과정의 취미반과 하루(원데이) 수업반으로 나뉜다. 재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 필요한 재료를 직접 계량해 정량을 준비하는 것, 강사의 주의할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만드는 방법에 맞추어 직접 만들기 작업을 한다. 수업은 예약제를 기본으로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고 원하는 용품이 있으면 미리 요청해 만들 수 있으며 수강생들에게는 만드는 방법과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업료는 재료비 포함 1회 수업은 4만 원, 4주 수업은 15~18만 원으로 어떤 품목을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 수업 가능하고 부모와 같이하는 수업도 가능하다.
위치 일산동구 산두로 247
위치 010-2640-0661

■ 대화동 ‘하나로클럽마트’ 문화센터
하나로클럽마트 고양점에서는 가을학기 천연생활용품 만들기 하루(원데이)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10월부터 11월, 매주 목요일 오전 12시부터 1시 30분까지 90분 동안 열리고 10월 6일은 ‘천연한방 EM 샴푸 만들기’, 10월 13일 ‘플라워 왁스 프로방스 타블렛’, 10월 20일 ‘한방치은 아로마 치약 만들기’, 10월 27일 막걸리 한방 발효 비누‘, 11월 3일 ’천연 근육 관절 파스 만들기‘, 11월 10일 ’시나몬 스틱 아로마 향 캔들‘, 11월 17일 ’발효효소 고추장 만들기‘, 11월 24일 ’자운고 연고&촉촉’ 순서로 진행된다. 수강료는 5,000원이고 재료비는 2만 원~3만 원으로 수업마다 조금씩 다르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로 362
문의 031-910-9100


Mini Interview

“천연세제를 만들 때 재료는 인터넷으로 사면 됩니다. 원산지가 다양한데 중국산이 가장 저렴합니다. 가격이 비싸면 소량을 사게 되고 아낀다고 잘 안 쓰게 되는데 저는 집안일 하면서 두루두루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냥 저렴한 중국산을 사서 충분한 양으로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관은 반드시 쓰기 편한 통에 해 주방이나 화장실에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귀찮아서 잘 안 쓰게 되니까요. 습기를 빨아드리는 기능을 하므로 작은 통에 담아 신발장에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써도 좋습니다.”-장해영 강사

“아이가 둘 있어서 천연생활용품 만들기에 관심이 많지요. 비누를 만들어 썼는데 다른 용품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제 손으로 만들어 더 좋고 잘 사용해야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양을 만들어 이웃끼리 나눠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성사동 오채은 주부-

“요즘 환경호르몬에 대한 얘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천연세제를 쓰면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좋고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쓰는 물건은 유해성분이 없는 것을 사고 싶은데 요즘은 믿고 사기가 힘들고 아이가 아토피가 좀 있어 집에서 만들어 쓰는 생활용품을 늘리고 싶은데 세제는 특히 관심이 많았던 품목이고   만들어 쓰면 믿을 수도 있으니까 들으러 왔습니다.”
-화정동 오미희 주부-

“TV에서 좋다고 해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을 집에다 오래전부터 사놓고 있었는데 활용법도 알아보고 세탁세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어 참여했습니다. 친환경 세제라고 하는 것을 사다 썼는데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만들어 본 것은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화정동 안혜숙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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