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경기대 맛집 - 교동반점 교동짬뽕]

고수가 만든 ‘불맛’ 품은 화끈하게 매운 짬뽕

권성미 리포터 2016-09-05 (수정 2016-09-06 오전 11:20:25)


절정을 이루던 더위를 뒤로 하고, 거짓말처럼 날씨가 선선해졌다. 점차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질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교동짬뽕이 떠오른다.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을 걸머진 강릉 교동짬뽕은 곳곳에 난무해 정통의 맛을 찾기 어려워진 것이 흠이라면 흠. 그러나 조원동의 교동반점은 강릉 본점 맛을 제대로 재현해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얼마 전 광교역 경기대 근처에 새로이 2호점까지 오픈해 진정한 짬뽕 맛을 원하는 식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강릉 교동짬뽕에서 직접
전수 받은 수원 유일 ‘교동짬뽕’

늘어선 줄을 자랑하는 짬뽕 전문점에는 ‘매운맛’이 숨어있다. 호호 불어가며 땀은 물론, 때론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호로록 호로록’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매운맛이 가진 중독성 때문일 것이다. ‘교동짬뽕’은 ‘불맛’과 화끈한 ‘매운맛’의 절대 강자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멀리 강릉까지 가지 않아도 6년 전부터 조원동 장안구청 근처의 교동반점에서는 그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직접 강릉 본점 주인장에게 배워 온 오너 셰프 최봉준 대표의 손맛 때문이다. “본점에서 10명이 배웠는데 9번째 제자였다. 배워 온 사람들이 그 기술들을 계속 전수해 교동짬뽕은 전국적으로 100곳이 넘을 정도로 퍼져갔다. 그러다 보니 정통성도 없고 지점마다 맛도 제각각”이라는 최 대표는 “수원에도 10군데가 있지만 조원동 교동반점이 가장 먼저 문을 열었고, 맛의 정통성에서도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교동짬뽕의 참맛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원동 교동반점에서 맛본 뒤 딴 곳은 찾지 않는 마니아가 되곤 한다. 광교에 2호점이 문을 열자, 최 대표가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말만 듣고도 단골들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다. 



얼큰하고 맵지만,
담백한 짬뽕 맛의 신세계

그 맛의 매력이 뭐 길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걸까? 화학재료를 쓰지 않고 오직 매운 고춧가루로 우려낸 진하고 깊은 국물의 매콤하면서도 얼큰하고 담백한 맛이 그 이유다. 최 대표는 “센 화력을 낼 수 있는 LPG만을 고집하고, 그 화력을 잘 조절해 기술적인 웍(wog)의 사용으로 불맛이 제대로 밴 국물 맛을 만들고 있다. 고온의 직화로 고춧가루와 야채를 순간적으로 볶으니 자연히 국물이 진해지고, 불맛도 강하게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먹어본 짬뽕 맛, 단박에 범접하기 힘든 고수의 손맛이 전해진다. 한 번 매운맛에 끌리니 입 안 가득 화끈함이 퍼져가도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바지락·오징어·대왕오징어 등의 신선하고 푸짐한 해물과 돼지고기, 배추·당근·호박·대파·양파 등이 만들어낸 환상의 국물은 그대로 원샷(?)을 부른다. 직접 숙성시켜 만든 면발도 탱글탱글 살아 맛을 더한다.
“해물로 비주얼을 강조하는 짬뽕도 있지만 진한 국물 맛으로 승부하고자 한다.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기술을 배우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여기까지 왔다. 진하고 칼칼한 맛의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짬뽕으로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진화해 갈 것”이라고 최 대표는 덧붙였다. 



두툼하고 바삭한 탕수육,
부드러운 자장면에 다시 반하다

교동반점은 짬뽕 외에 새로운 맛의 탕수육과 자장면을 선보인다. 입 안 가득 얼얼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새콤달콤한 탕수육으로 마무리해 보자.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두툼하게 썰어 튀김옷을 얇게 입힌 뒤, 바삭하게 구워낸 탕수육은 또 다른 별미다. 특히 다른 곳과 달리 따로 제공하는 소스는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특별하다. 신맛은 레몬, 단맛은 파인애플을 사용해 만들었다는데, 자연 재료가 주는 단맛으로 많이 먹어도 느끼하거나 물리지 않는다. 바삭한 겉과 꽉 찬 속의 고기와 맛있는 소스가 한껏 맛나게 어우러진다.
최 대표가 영동의 유명 자장면 가게에서 직접 배워온 레시피를 보완해 만들었다는 자장면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양파를 잘게 간 뒤 물을 많이 넣지 않고 양파에서 나오는 즙을 이용해서 춘장과 함께 볶는다. 양파 본연의 단맛과 강한 춘장 맛이 조화를 이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도드라진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자장면의 탄생이다.
조원동점 장안구 조원동 52-3번지/ 031-245-3833
광교경기대점 영통구 이의동 1266-2번지/ 031-2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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