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피부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박지윤 리포터 2016-09-01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여성 피부질환. 피부질환이 생긴 부위나 선입견 때문에 혼자서 끙끙대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진료과정이나 치료에 대한 부담감 역시 병을 키우는 데 한 몫을 차지한다.

생기한의원 잠실점 유옥희 원장은 “가슴이나 생식기 주변에 생긴 피부질환으로 고민하는 많은 여성들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초기에 치료를 하면 빨리 나을 수 있는 질환도 시기를 놓쳐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자칫 잘못하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두습진, 사타구니습진, 곤지름(성기 사마귀) 등 여성들을 힘들게 하는 피부질환의 한방(韓方)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유두 주위에 습진이 발생하는 유두습진. 유전적 요인, 외부의 물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면역학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생기게 되는데 주로 속옷에 의한 쓸림현상이나 땀, 체질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유두는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딱 붙는 속옷을 입어야 하는 부위여서 습진을 유발하는 충분한 환경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 다른 부위보다 따뜻하고 땀 배출이 용이하지 않아 유두 부위가 습해지면서 곰팡이균이나 기타 세균들의 번식처가 되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체질도 반복적인 증상출현에 원인을 제공한다.

유 원장은 “기본적으로 아토피 체질을 갖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유두습진이나 사타구니습진 등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한방치료 시 질환의 치료와 함께 면역회복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타구니 습진 또한 질환이 생기게 되는 이유는 유두습진과 비슷하다. 꽉 조이는 옷과 습한 환경 등이 사타구니습진을 일으키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곤지름은 성기에 발생하는 성기사마귀를 일컫는 말. 여성들이 진료받기를 꺼리는 성기나 항문 주위에 발생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특히 많은 피부질환이다.

유 원장은 “성기에 나타나는 질환이나 성병이라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곤지름은 성병이 아닌 피부질환이다”며 “하지만 전염성이 강해 성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고,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 등에서의 간접 접촉으로도 전염이 가능해 여름휴가 후 음부나 항문에 가려움을 느끼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피부질환은 일단 걸리면 가렵고 보기에도 흉해 환부의 제거치료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제거에만 그친다면 바이러스성 질환의 특성과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게 문제. 따라서 유두습진과 사타구니습진, 곤지름의 한의한적 치료의 목표는 단순 제거를 넘어 면역까지 회복시켜 재발을 방지하는 데에 두고 있다.

먼저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으로 인체 면역력을 회복, 균형을 맞춰주게 된다. 몸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동시에 환부 치료를 위한 침치료와 약침치료가 병행된다. 여기에 뜸 시술이나 한방외용제가 더해져 치료의 효과를 높이게 된다.


여성피부질환의 경우 한방치료 기간은 3개월~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게 보통이다.

유 원장은 “눈에 보이는 피부의 겉 부분 뿐 아니라 피부의 진피층까지 재생이 되어야하고 인체의 면역력까지 높여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며 “개인 체질과 환부의 심한 정도에 따라 1주일 1~2회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단계라면 3개월 정도의 치료로 호전효과를 볼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진 경우라면 그 이상의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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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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