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나면 도장 업계에서는 대체로 올림픽 효과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올림픽 스타가 나온 종목에 수강생이 몰려드는 것을 말한다. 궁극적으로 올림픽 효과라기보다는 대중매체의 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요즘 들어 요리 프로그램이 TV 여러 채널에서 방송되니 요리학원에 수강생이 급증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메달이 어떤 종목에서 나오고, 방송에서 얼만큼이나 노출을 아름답게, 많이 시키느냐에 따라서 메달이 나온 종목분야 전반적으로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위 시상대 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뿐이며 그 자리에 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땀으로 버텨냈는지 보통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시작도 못한다.
하지만 쉽게 1인자가 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에도 없다. 가끔씩 터져 나오는 심판의 오심, 혹은 비리들이 스포츠 세계를 공정하지 못하고, 비리와 협잡이 난무하는 세계로 비춰지게도 하지만 그래도 스포츠 세계는 사회보다는 깨끗한 세상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세상은 더 복잡하다. 그나마 세상의 편견과 오류를 진정 땀으로,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심플한 세계가 스포츠 세계 아니겠는가?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들 중에 미국 선수들 메달리스트들의 학벌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았다. ‘많이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진정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처럼 어려서부터 엘리트 체육과 공부의 길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운동을 꼭 해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공부를 소흘히 하는 선수들은 이미 인생을 포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아직까지도 운동이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반면 난 제자들에게 설령 너희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그 후에는 뭘 해야 할지 생각하라고 말한다.
세상은 스포츠보다 훨씬 비열하고 치열하고 어떤 분야에서도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늘 책을 옆에 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양육하여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여도 적응할 수 있는 생존력 강한 존재들로 길러야 한다./블랙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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