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치매 위험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난청’. 이러한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 손실이 가속화되고 보청기 착용마저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청기,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독일 지멘스 보청기 파주센터의 최영호 원장에게 들어봤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최영호 원장은 130년 전통의 세계적인 보청기 회사, 독일 지멘스 보청기 병원사업부 출신의 청각사로서 현재 독일 지멘스 보청기 파주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대학병원(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일산백병원 등) 및 개인병원 난청&보청기 클리닉에서 다년간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만나고 있다. 최영호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가?
노인은 물론 젊은 층까지 난청을 겪는 분들이 많다. 난청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 위축으로 사회적 고립감까지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우울증과 치매 위험도까지 크게 높인다. 잘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Q. 어느 단계부터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나?
보청기 착용을 고려하게 되는 대상은 말소리 청취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중도(40~60db)정도의 난청부터이다. 이 단계부터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력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2급~6급까지의 청각장애를 지닌 이들이 보청기 착용 대상이다.
Q. 난청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청각장애 6등급을 받기 전, 중도난청 단계에서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난청이 진행될수록 어음분별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소리는 들리지만 제대로 소리를 분별해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어음분별력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착용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Q. 보청기가 불편하다며 착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귓속에서 자신의 말이 ‘웅웅’ 울리거나 착용감이 좋지 않아 보청기 착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차폐형 보청기 대신, 개방형 보청기가 많이 사용되며 이러한 불편이 크게 줄었다. 기존 차폐형은 귓구멍을 막아 답답하고 소리의 왜곡이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의 개방형 보청기는 귓구멍을 최대한 막지 않고 소리를 내뿜는 스피커를 밖으로 빼 웅웅 울리는 하울링을 줄이고 귓속 착용감도 한결 좋아졌다. 또 3D디지털프린팅을 도입, 귓속 귓본을 정교하게 제작해 착용감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Q. 보청기에 적응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개인차가 굉장히 크다. 보청기에 빨리 만족하는 분도 있고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분도 있다. 통상적으로 1~3개월 여간 적응 기간을 갖는다. 전문가와 함께 섬세하게 소리 조절(fitting)을 해 최적의 지점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피팅을 받는 것이 좋다. 보청기에 잘 적응하면서 노인정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어르신, 가족과 함께 TV를 보기 시작했다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Q. 난청도 문제지만 이명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는데.
난청은 ‘답답함’으로 표현되지만 이명은 ‘고통’으로 표현된다. 이명은 불면증까지 부른다. 난청과 이명이 함께 있을 경우 보청기 기능에 이명 기능까지 탑재된 제품들을 사용하면 된다. 또한 이명만 있는 경우에는 고가의 보청기 대신, 이명차폐 기능만 있는 기기를 사용하면 된다.
Q. 보청기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무리 좋은 보청기라 하더라도 최적화된 소리 조절(fitting)에 실패하면 큰 불편이 따르므로 전문가의 섬세한 피팅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사후관리 단계에서도 개인마다 변수가 많아 전문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청각사나 청능사 등 전문가에게 상담 및 관리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보청기는 한 번 구입하면 지속적으로 관리 받아야 하므로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보청기를 구입해 관리 받는 것이 좋다.
Q, 지난해 말, 정부의 보청기 보조금이 인상돼 부담이 크게 줄었더라.
청각장애등록자(2급~6급)에 대한 보청기 보조금이 기존 34만원에서 이번에 최대 131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인상됐다. 또 15세 이하 청각장애등록자의 경우, 양쪽으로 구입할 경우 최대 262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주민자치센터나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5년마다 1회씩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독일 지멘스 보청기 파주센터
- 위치: 파주시 중앙로 328 MH타워 3층 (금촌동 329-158)
독일 지멘스보청기 파주센터 최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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