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한 가장 든든한 보험은 건강~

노년의 건강 파수꾼, 탁구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6-08-18

지난 7월 3일 고양시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어울림누리 실내체육관에서 ‘제9회 국민생활체육 한마음 탁구대회’가 열렸다. 고양시 일산동구청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남녀혼성 1·2·3부, 여성통합부, 혼성통합단체전 1·2부로 나뉘어 치러졌으며 참가자는 고양시 생활체육 탁구선수 등록자를 대상으로 선발됐다. 약 400여 명의 탁구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발군의 실력으로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실버탁구 고양시 대표 선수들. ‘나이야 가라’라는 유행어가 딱 어울리는 노익장들을 만나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백석탁구클럽 실버 탁구 고양시 대표팀
지난 수요일 오전 백석탁구클럽. 3대의 탁구대에서 에어컨 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구슬땀을 흘리며 탁구경기에 빠져 있는 실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들은 매년 각종 전국탁구대회를 휩쓰는 탄탄한 실력의 고수들인 실버탁구 고양시 대표 선수들로 백석탁구클럽이 비교적 한가한 낮 시간대에 모여 우정도 쌓고 연습과 친선시합을 갖는다.
백석탁구클럽의 관장이자 실버 탁구 고양시 대표 선수이기도 한 주종대(62)씨는 “이전에도 실버탁구 고양시 대표 선수들의 활동이 있었지만 백석탁구클럽이 오픈하면서 10여 명의 회원들이 4년째 이곳에서 모임을 갖고 연습과 친선경기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주 관장은 태백공고 출신으로 오랜 탁구선수 생활을 거쳐 현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다. 주 관장은 “탁구는 실내에 탁구대만 하나 있으면 사계절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으며 팔, 다리, 몸통 등 전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가 있지만 특히 위험하거나 부담스러운 운동이 아니므로 실버들에게 좋은 운동으로 좋습니다”라며 “사실 이곳 실버 탁구 회원들은 말이 실버이지 실력은 웬만한 중장년 팀 못지않은 고수들입니다.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탁구를 즐겨온 분들이라 구력으로 따지면 50~60년 베테랑이시거든요”라고 덧붙인다. 


주 관장의 말대로 이들 실버 탁구 회원들의 실력은 전국대회 입상 이력으로 입증된다. 경기도 탁구연합 주최로 열리는 경기도 대회에서 2014년까지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경기도지사배는 3년 패의 기록했다. 또한 올 3월 성남시에서 열린 경기도연합회장배에서 전숙화(71)회원이 여자 6부 3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전씨는 2015년 대회에서 여자 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의 탁구 마니아다.


전숙화 회원뿐 아니라 모든 회원들의 탁구 이력은 누구랄 것 없이 화려(?)하다. 전국대회 수상 상장과 상패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또 수상을 거머쥔 이들이다. 특히 노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매싱으로 각종 대회에서 실버탁구 고양시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최고령자 주말자(78) 회원은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탁구뿐 아니라 고양시실버아코디언연주단 회원이기도 한 정한진(77)회원은 60년째 탁구 마니아로 2007년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로부터 공로패를, 2016년 고양시탁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정도로 고양시 실버 탁구 대표 선수로뿐만 아니라 봉사로도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교수로 재직하다 퇴임 후 탁구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이명구(77)씨는 실버 탁구 심판이자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은 이구동성 “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하면 기분은 좋지만 운동을 즐기는 목적은 건강”이라고 말한다. 근력이 떨어지는 노년기의 근지구력을 키워주는 전신 종합운동이자 속도감 있는 공을 정확히 받아치기 위해 공의 위치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치매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년 째 함께 모여 연습과 친선시합을 갖고 서로 실력을 쌓는 동안 우정도 깊어졌다는 회원들. 운동 후 또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상살이가 이보다 즐거울 수 없다고 한다.




***미니인터뷰
어릴 때 집 근처에 탁구장이 있어서 구경하다 탁구공이 오가는 ‘톡탁’ 소리가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학창시절 특활시간에 탁구부를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후엔 주부로 바쁘게 살다가 55살 무렵 다이어트 겸 탁구를 다시 즐기게 됐어요. 학생 때 탁구를 해서 다른 운동보다 익숙하고 할수록 실력이 느니까 재미가 있고 그러다보니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도 나오고...덕분에 나이를 잊고 사니 이보다 좋을 수 있나요? 
 (전숙화씨)


14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탁구를 쳤으니까 60년이 넘었죠?(웃음) 군대에서도 군 대항 탁구 경기에 나가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고양시 실버 탁구 대표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실력자들이에요. 경기도 대회는 인구 30만이 넘는 시 단위의 1군과 군 단위인 2군 팀이 각각 15개 팀이 참여하는데 실력들이 대단해요. 그런 중에 우리 고양시 실버 선수들이 단체전 3년 패를 한 건 정말 자랑할 만한 일이죠. 
 (정한진씨)


내가 고양시 실버 탁구 대표 선수를 가장 오래 했다고 하네. 탁구야 학생 때부터 즐기던 운동이라 우리 나이에도 낯설지 않은 운동이고 오랫동안 해왔던 터라 나이는 들었어도 몸이 단련돼서 우리는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탁구는 날씨 관계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운동인데다 움직임이 많지 않아 실버들이 하기 딱 좋은 운동이지. 탁구가 나의 건강 지킴이예요.
 (주말자씨)


퇴직 후 오래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뭘까 하다가 탁구가 생각났습니다. 탁구장에서 오랜만에 탁구채를 들었을 때 그래도 학생 때 치던 것이 몸에서 나오더라고요. 백석탁구클럽에서 실버 탁구 대표 선수들과 함께 한지 3년째인데 탁구를 하면서 항상 내 몸무게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순발력이나 지구력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제 탁구장에 나오는 것이 생활의 큰 즐거움이자 활력소입니다.
 (유근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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