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수시로 고등학생 자녀를 두셨거나 자녀를 막 대학에 보낸 부모님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교육당국의 정책과 대학의 입시전형 그리고 수능 및 내신을 꼼꼼히 분석해 입시 정보와 고 트렌드를 연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생한 현실감을 익히기 위해 현재 대입바라지를 하고 계신 부모님들의 자녀 교육방법은 무엇인지, 또 성공적으로 대학입시를 마친 부모님들의 노하우는 어떠했는지 항상 여쭤봅니다. 이렇게 알게 된 정보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더 잘 준비시켜서 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례 : 고2 아들을 반면교사로 중2 아들 로드맵 짠 어머니
그 중 한 어머니의 사연입니다. 이분은 중2, 고2 형제를 두셨는데 3년 전 직장을 그만 두시고 지금은 교육 뒷바라지에만 집중하고 계십니다. 교육 현업에서 일하는 저보다 교육정보가 더 빠른 경우도 많아서 항상 놀라곤 합니다. 현재 고 2인 큰아들은 일반 고등학교에서 2등급과 3등급을 왔다 갔다 하고 있어서 걱정이 많답니다. 중학교 때에는 늘 반에서 1등 하던 아이였는데 일반 고등학교를 진학했음에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교육학 전공자들의 원론적인 조언을 지키면서 중학교 3년을 보낸 걸 후회 하신다고도 했습니다. 선행은 아이의 학교 생활 흥미만 떨어뜨릴 뿐 교육적으로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원론 말입니다. 이 어머님은 큰아들이 다시 중등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등영어 내신 대비를 좀 더 시켰을 거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남는 시간을 확보해서 수학, 독서, 비교과 등에 좀 더 시간을 투자 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문과 아이들은 수학 선행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 하더라도 많이 잊어버리는 경향이 강해서 고등 수학은 선행 여부에 상관업이 여전히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과목이라고 합니다. 큰아들의 학교 상위권 아이들을 보니 고등시절에는 영어를 새로 배우는 것은 없고, 단지 이미 학습한 것들의 빈틈을 메꾸고 다진다고 했습니다. 내신준비는 시험 전 단기간에 끝내고, 평소에는 수능 유형을 분석하는 정도로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수학에 비해 현저히 적더라는 것이죠.
반면 큰아들은 고등문법과 수능영어 준비를 고등학교 입학 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영어 내신 준비한다고 문법공부에 단어까지 외워가면서 공부할 시간이 절대 없다는 겁니다. “우리아이 급한 마음에 뛰고 있을 때 1등급 아이들은 놀고 있나요...날고 있죠...”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중 2 아들은 대입을 위한 로드맵을 3년 전부터 짜서 계획성 있게 실천하고 있으시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선행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려면 고등학교 과정 선행 없이 고등학교 입학 후 내신과 수능 그리고 비교과 스펙까지 다 관리하면서 과연 따라 갈 수 있는지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그랬을 때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선행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여쭤보십시오. 영어, 수학, 국어 내신 관리, 수능준비, 수시 준비, 이 모든 것을 선행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소화할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상위권 대학 졸업자 외에는 취직이 쉽지 않은 사회분위기가 더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의 정원은 무척 좁습니다. 정책결정자든 교육전문가든 그들이 우선 집중해서 개선을 해야 하는 문제는 학벌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입니다. 부모들에게 ‘아이들 선행을 시키지 마라’,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식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훈수를 두는 것이 아니죠. 저는 현실과 동떨어진 조언이야 말로 가장 무책임하고 양심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많은 정보를 알고 어려서부터 착실히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과 실력이 비례하는 과목입니다. 실제로 영어만큼은 어려서부터 착실히 준비를 잘 시킨 어머님들이 많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영어에 대한 대비가 늦어버렸다면 중고등 시절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요. 저도 우아하고 고급지게 ‘아이들에게 선행은 필요 없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어렸을 때는 무조건 많이 놀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보는 현실은 그게 아니라서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이미 후회해도 늦어버린 경우가 없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차근차근 대입을 준비해나가길 바라겠습니다.
문의 02-2648-0515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초중등영어전문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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